[2005 재계 이슈와 인물] <1> 이건희 삼성회장

전경련號 맡을까 이목집중


‘이건희 삼성 회장이 차기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직을 맡을 것인가.’ 을유년 새해를 맞은 재계의 가장 큰 관심거리중 하나다. 재계에서는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 회장이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난국에 처해 있는 재계를 되살려 낼 ‘구세주’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재계의 실질적인 대표가 회장을 맡아야 정부나 정치권과 얽힌 문제들을 잘 풀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른바 ‘실세 회장론’이다. 과거에도 전경련이 재계의 목소리를 높일 수 있던 시절은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과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 등 실세 회장들이 전면에 나섰을 때였다. 이 회장을 향한 재계의 러브콜이 계속되는 것은 이 같은 이유에서다. 전경련은 이 달 열리는 회장단 회의에서 이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추대한 뒤 ‘삼고초려를 해서라도 모시겠다’는 스케줄까지 마련해 놓았다. ‘행사담당 수석 부회장제’ 도입 등 이 회장의 업무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아직 이 회장이 차기회장직을 수락할 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학수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장은 “삼성그룹이 안정적인 일류기업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경영에 전념하는 것이 국가경제에 더 기여하는 길“이라는 말로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하지만 “이 문제를 놓고 회장과 직접 얘기를 주고 받지는 않았다”는 전제를 깔았다. 이 회장의 전경련 회장직 수락여부는 차기 회장 취임 시기인 올 2월 중순까지 걸정이 안될 가능성이 높다. 이 회장이 과연 최종적으로 어떤 결론을 내릴 지, 또 그 결과에 따라 재계의 위상과 역할이 어떻게 달라질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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