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투혼' 빛난 2명의 자이툰부대원

감전사고 등으로 귀국..완쾌돼 부대복귀

한국군 파병지인 이라크 북부 쿠르드 자치지역인아르빌에서 불의의 사고로 국내로 후송됐던 자이툰부대원 2명이 최근 부대로 복귀했거나 복귀할 예정이어서 이목을 끌고 있다. 24일 합동참모본부 관계자에 따르면 자이툰부대 통신대대 길영관(24) 하사는 아르빌 주둔지 정비작업이 한창이던 올해 9월14일 주둔지 내에 컨테이너 샤워장을 설치하면서 감전사고를 당했다. 컨테이너 하단에 배관 공사를 하던 병사 2명이 전선 피복 손상으로 컨테이너에흐르는 380V의 전기에 감전돼 쓰러지자 길 하사는 이들을 구하려다 자신이 감전돼충격으로 그 자리에 쓰러졌다. 길 하사 등 이들 3명은 응급조치를 받은 후 곧바로 미군 헬기로 아르빌에서 차량으로 45분 거리에 있는 모술의 한 병원으로 후송됐다. 병사 2명은 부상이 경미해 이튿날 바로 부대로 복귀했다. 하지만 길 하사는 부분적인 기억상실 증세를 보이는 등 상태가 심각해 쿠웨이트를 거쳐 국내로 이송돼 최근까지 치료를 받아왔다. 길 하사는 귀국 후 꾸준한 치료를 통해 다행히 기억을 되찾았지만 파병임무를 포기할 수는 없었다. 길 하사는 가족들의 걱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전우들과 함께 내년 2월까지 남은 임무를 끝까지 수행하겠다"며 부상으로 귀국한 자이툰부대원 중 처음으로 다시 이라크로 향했다. 그는 10월26일 공병ㆍ의무대대 2진과 함께 출국, 현재 아르빌에서훌륭히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같은 통신대대 김상곤 상사(33)도 지난달 7일 아르빌 주둔지 내에서 목재 절단작업을 하던 중 실수로 전기톱날에 오른쪽 발가락 3개가 절단되는 사고를 당했다. 김 상사는 당시 "위험한 작업은 간부가 해야 한다"며 스스로 나서 작업을 하다가 불의의 사고를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상사 역시 길 하사와 마찬가지로 미군 헬기로 모술의 병원으로 후송돼 접합수술을 받은 후 국내로 이송됐다. 그 또한 재활치료를 통해 거의 완치돼 후발대인제11민사여단과 함께 조만간 아르빌로 복귀할 예정이다. 김 상사는 "사고로 인한 부대복귀가 아닌 두 번째 파병이라는 기분으로 처음 결심했던 파병임무를 끝까지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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