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TV][단독] “락스냄새 카스 마시고 응급실”… 오비맥주 품질관리 논란


[앵커]

품질유지기한이 한참 지난 카스맥주를 마신 피해자들이 오비맥주본사에 항의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맥주 한박스였습니다. 품질관리는 물론 소비자 피해대응에도 무책임한 태도였습니다. 한지이기자 단독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5월 경상남도 합천에 위치한 GS25 편의점에서 페트병 맥주를 사마신 박모씨와 김모씨.

맥주를 마시고 얼마지나지 않아 온몸에 두드러기가 퍼지고 심한 복통 증상을 겪었습니다.

페트병에 적힌 맥주 품질유지기간은 6개월.

하지만 이날 피해자들이 마신 맥주는 지난해 5월에 생산된 것으로 1년이 넘은 제품이었습니다.

[인터뷰] 박모씨·김모씨 / 피해자

먹었는데 슬슬 이게 올라오더라고요. 오돌도돌하게요. 가렵더라고요 긁었죠. 긁었더니 팔부터 시작해서 이쪽 팔도 그렇고… (두드러기가) 올라오더라고요. 계속 미식거리고 그래서 토하고 설사도 하고… 그래서 편의점에 들러서 이야기하고 바로 응급실로 간거거든요. 어렸을 때 퐁퐁 먹었다고 그러나요. 니글니글하고 심하게 운동하면 쓴물 올라오는 것 같은 느낌이 났거든요.

오비맥주의 카스 품질관리 논란은 하루이틀일이 아닙니다. 지난해에는 산화취 사건이 발생했는데, 이를 잠재우기 위해 카스 맥주 내 산소량을 절반 이하로 줄이는 조치까지 취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소비자 불만 대응에는 미흡한 모습입니다. 사건 발생 후 두달동안 방치한 뒤, 뒤늦게서야 커뮤니케이션의 오해가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오비맥주 홍보팀 관계자

“우리는 치료 끝나시면 연락달라고 했고, 그래서 연락을 기다린 것이에요. 그런데 오히려 소비자가 전화 와서 몇달동안 연락이 없었다고 화를 내셨습니다.”

“맥주는 유통기한이 없기 때문에 기한이 지나더라도 폐기할 의무는 없어요. 잘못 보관할 경우 부유물이 발생하거나 냄새가 이상할 수는 있지만 건강상에는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나 본사의 주장과 달리 고객서비스팀 관계자는 보도가 나가기 전, 고객 대응 실수와 피해 사실에 대해 인정했습니다.

[인터뷰] 오비맥주 고객서비스팀 관계자

저희도 중간에 연락이 계속 왔다갔다 그랬어요. 초창기 발생때부터 물어봤더니 촬영가셨다고만 말했어요. (중략) 말씀 들어보니깐 저희가 실수한 것이고요.

오비맥주는 이번 사건에 대해 본사의 책임보다는 편의점 측의 유통관리탓으로 돌렸습니다. 하지만 오비맥주도 품질관리에 잘못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미흡한 점이 있었다고 인정했습니다.

[인터뷰] 오비맥주 홍보팀 관계자

(해당부서에 문의해보니) 여기는 저희도 관리를 잘못하는 지역이라고 하더라고요. 워낙에 구석에 있는 곳이다 보니깐 여기까지 세심하게는 못챙기시는 것 같은데, 품질유지기간이 지나면 교환할 수 있다는 내용은 홈페이지에도 있고 여기저기 있고요. 직접 말씀도 해드리고요….

맥주 품질 뿐만 아니라 소비자 불만에 대응하는 태도까지 엉망으로 나타나면서 맥주 품질 관리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한지이입니다.

[영상취재 장태훈·이창훈 /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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