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인식 확산 외국인 매수세 기대/국채발행등 순조땐 상승가능성도/보유주식 처분 현금비중 높여야▲강인호 대한투신 주식운용역=최근의 주가폭락은 무엇보다 환율급등 등 외환시장 불안에 주요인이 있다. 여기에 금리가 30%를 넘고 있어 기관이나 일반인 마저도 주식을 팔고 채권을 사고 있어 주식시장 위축현상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또 급격히 늘어났던 고객예탁금이 그룹의 계열증권사 지원자금이거나 채권매수를 위한 자금이라는 실상이 드러나고 있어 투자심리를 냉각시키고 있다.
이처럼 증시 내외부 요인 모두가 악화됨에 따라 앞으로도 지수는 추가하락할 가능성이 높으며 연중 저점 붕괴는 시간문제로 보인다. 하지만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는 지수 3백포인트는 무너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바닥에 대한 인식확산으로 기관 및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일반인들의 매도세도 진정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단기외채 상환이 성공리에 끝나고 국채발행 성공, 해외지원자금의 조기집행 등 환율시장을 진정시킬 수 있는 우호적인 신호가 나올 경우 지수는 1월중에 한차례 강한 상승장을 기대할 수도 있어 보인다.
▲이재영 국민투신 주식운용역=원달러환율이 2천원을 오르내리고 모라토리엄(국가지급불능)사태에 대한 우려감이 확산되면서 투자심리가 급속히 위축되고 있다. 또 국제결제은행(BIS)기준을 맞추기 위해 은행이 보유주식 처분에 적극 나서는 등 기관투자가마저 시장 안전판 역할을 못하고 있어 주가폭락세가 나타나고 있다.
앞으로 장세를 반전시킬만한 획기적인 재료도 없어 당분간 지수는 조정국면이 지속되며 연중 저점을 밑돌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만 이번주중 지수 바닥 확인에 대한 기대감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조정흐름을 돌려놓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연말과 내년 1월에 집중될 단기외채 상환을 잘 넘길 경우 강한 상승장이 기대되기도 한다. 외채상환이 마무리되면 환율이 안정되고 이에 따라 외국인투자가들이 다시 국내에 들어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재 외국인들은 처분할 주식은 다 팔아버려 외환시장만 안정되면 재투자할 준비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황호영 LG증권투자 전략팀장=외환위기상황이 심화되며 주식시장이 공황상태로 빠져들고 있다. 원화환율의 추가적인 하락마저 예측되고 있는 가운데 자금, 채권시장도 마비상태에 이르러 주가지수가 7.5%라는 사상최대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특히 무디스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사가 한국국가 신용등급을 추가 하향조정해 외화수급상황이 더욱 악화될 전망이고 추가적인 금융기관 구조조정 문제가 금융시스템의 일시적 대혼란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투자심리 회복은 쉽지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의 지원강도에 의해 국내금융시장의 안정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와관련된 정보를 파악하기가 쉽지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예단에 의한 수익률제고 보다는 현금보유 비율을 높이고 내년초 상황을 탐색하는 전략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서정선 동양증권투자 전략팀장=연말로 갈수록 시중의 자금사정이 어려워질 것으로 보여 기업들도 배겨나기 힘들 것이다. 올해 만기도래하는 전환사채(CB) 물량이 4조원을 넘어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은행도 국제결제은행(BIS)이 규정한 자기자본비율을 맞추기 위해 자금을 타이트하게 운용하고 있어 연쇄부도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국가적 지불유예는 넘긴다 해도 기업들이 느끼는 자금사정은 변함이 없으리라 생각된다. 자금난으로 폐장 이후에도 도산하는 기업들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일단 보유주식을 처분한 채 올해를 넘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올해를 넘기고 나면 사정이 호전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내년을 기약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
▲박용선 선경경제연구소 실장=외환위기에서 벗어나는 것이 관건이다. 연말 외화부채 상환여부가 불투명한 상태에서 환율이 폭등하고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돼 있다. 연말 폐장때까지 투자수익보다는 투자 리스크 관리에 역점을 두는 것이 좋겠다. 현금확보에 주력하고 「쉬는 것도 투자」라는 격언에 따라 연초 장세에 대비하는 것이 좋겠다. 환율은 단기 외화부채의 상환이 어느정도 이뤄지고 최악의 위기국면이 지나야만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 연말 위기를 극복한다면 연초 증시는 회복세를 나타낼 수도 있다. 하지만 주가지수의 회복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국가부도와 같은 최악의 상황을 막기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는 만큼 사태 변화를 관망하면서 방어적인 투자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