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화장품 비전문 기업들이 개발한 화장품이 잇따라 출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신제품을 들고 화장품 시장의 문을 두드린 업체들은 두산바이오텍BU, SK케미컬, 피죤 등. 대기업 계열사, 중견기업 등으로 낯익은 얼굴들이지만 화장품 시장에는 왠만한 중소 업체보다도 인지도가 낮은 편이다.
이들은 주로 화장품 전문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는 성인 여성 시장으로의 정면 돌파 대신 10대나 유아, 여드름 화장품 등 틈새시장 공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틈새 공략에 성공한 후 타깃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지만 화장품 시장은 전문 업체들의 시장 장악력이 유달리 강한 곳이어서 빠른 시일내에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밀화학업체인 SK케미칼은 지난 해 10월 자체 개발한 원료를 이용한 여드름 화장품 `카라`를 내놓고 화장품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SK케미칼은 신규 브랜드 출시 당시 “여드름 화장품으로 인지도를 높인 후 미백, 주름제거, 아토피 등에 효과가 있는 제품들도 출시해 카라를 기능성 화장품의 대표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라는 목표를 밝혔었다.
이에 대해 기존 화장품 업체들은 “약국 화장품 시장은 아직 전체 화장품 시장의 1%정도 밖에 되지 않는 작은 시장”이라며 “별로 신경 쓰이지 않는다”며 시큰둥한 반응이다.
또다른 대기업 계열사인 두산바이오텍BU도 올 초 여드름 피부용 화장품 `스페셜t`를 내놓고 TV, 잡지 등을 통해 광고까지 내보내며 브랜드 인지도 높이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하지만 여드름 화장품 시장은 업계 추정 규모가 500억원대에 불과한 작은 시장이어서 큰 수익을 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생활용품업체인 피죤도 최근 프리미엄급 유아 화장품 브랜드`보쥴`을 내놓고 사업 영역 확대에 나섰다. 일단 유아용 화장품 반응이 좋으면 성인 여성시장으로도 진출할 계획이다.
그러나 기존 업체들마저도 출산률 저하에 따른 매출 감소 등을 우려하며 대안 찾기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어서 유아 화장품의 성공 여부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