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중소기업의 연구개발(R&D) 사업화 실패율이 1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최근 3년간 R&D 실적이 있는 중소기업 300개를 대상으로 ‘R&D 사업화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사업화 성공율은 59.2%, 실패율은 9.9%로 조사됐다. 300개 중소기업이 최근 3년간 획득한 R&D는 총 1,822건으로 이 중 78건이 사업화에 실패했다.
사업화에 실패한 가장 큰 이유는 ‘시장성 부족(50.0%)’이었고 ‘기술 경쟁력 부족(34.6%)’, ‘자금 부족(25.6%)’이 뒤를 이었다.
사업화를 기술의 적용-시제품 제작-출시품 생산의 3단계로 나눴을 때 중소기업이 느끼는 단계별 애로요인을 살펴보면 기술의 적용 단계에서는 ‘자금’(30.0%)과 ‘기술’(24.0%)을, 시제품 제작 단계에서 ‘자금’(48.0%)과 ‘시설·장비’(18.7%)를, 출시품 생산 단계에서는 ‘자금’(35.3%)과 ’수요·판로’(35.0%)를 꼽았다.
사업화 촉진을 위해 확대돼야 할 정부의 지원은 ‘기술과 사업성 평가를 통한 자금 지원’(63.0%), ‘검사·생산 위한 설비와 장비 지원’(31.3%), ‘전문 인력 지원’(26.7%), ‘수요 창출 지원’(23.7%) 등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경기도에 있는 한 물품운반장치 제조업체의 대표는 “중소기업이 연구개발을 위한 자금을 조달하기에 여전히 금융권의 문턱이 높은 것이 사실”이라며 “정부가 적극적으로 기술력을 담보로 자금을 지원해주는 것이 급선무”라고 밝혔다.
박성택 중기중앙회 회장은 “정부는 중소기업 R&D 지원에 있어 지난 6년간 예산을 약 50% 증액하고 사업화 지원 프로그램을 구축하고 있지만 중소기업은 여전히 R&D 사업화 수행에 있어 자금지원에 갈증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앞으로는 중소기업 R&D 지원 예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R&D 기획단계에서부터 중소기업에 시장성, 기술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사업화를 촉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