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후폭풍 싫어"

출하 제한 등으로 계란값 14% 올라

조류 인플루엔자(AI)로 인한 산란계 대량 살처분과 대형 양계농가 출하 제한 등으로 계란 가격이 출렁이고 있다.

16일 유통업계와 한국양계농협 등에 따르면 서울·경기 지역 계란(특란 1구) 도매가는 지난 13일 기준 158원으로 지난달 19일(138원)보다 14.5% 올랐다.

국내 산란계 수는 통상 4,500만 수로 이 가운데 6~8%에 해당하는 300만 수 이상이 AI로 살처분됐다. 또 AI 발생지에서 반경 3㎞ 이내 농장의 경우 이동제한 조치로 최근 계란 출하량이 10~12% 줄어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AI 발생 초기에는 오리 농장을 중심으로 발생해 산란계에 직접 타격을 주지 않아 생산량은 그대로인데도 소비만 줄어 계란 가격이 내려갔다”며 “하지만 3월 초부터는 양계장들이 AI 영향을 받으면서 물량 감소가 수요 감소 속도를 앞지르면서 가격이 치솟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에 따르면 AI 발생 시점인 1월16일부터 지난 13일까지 평균 계란 구매 객수는 발생 이전 2개월(2013년 11월19일~2014년 1월15일)보다 10%가량 줄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산란계의 경우 병아리 입식 이후 20주가량 지나야 계란을 생산할 수 있어 살처분된 산란계 수를 회복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며 “앞으로 계란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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