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경제 성장속도 둔화될 것"

호맷 골드만삭스 부회장

“미국 경제의 성장속도는 점차 둔화될 것입니다. 비록 올해 경제성장률은 3%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성장의 가늠자라고 할 수 있는 고용과 소비가 힘을 잃고 있습니다” 미국의 대형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의 로버트 호맷 부회장(사진)은 미국 경제에 대해 다소 비관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이는 내수회복과 고용개선으로 미국 경제가 완연한 확장국면에 들어섰다고 진단한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생각과 큰 차이가 있다. 호맷 부회장은 “미국 경제의 장애물은 성장축인 소비가 급등하는 국제유가로 무너지고 있다는데 있다”며 “이는 부시 행정부의 감세정책이 더 이상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데다 높아지는 모기지 금리, 여전히 불안한 고용 등의 이유로 가속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월마트, 타깃 등 소매회사들의 판매가 떨어지고 있고 자동차 회사들의 실적이 최근 악화되고 있는 것이 그 신호라고 설명했다. 호맷 부회장은 세계 경제는 저금리시대를 마감하고 물가상승의 시대로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 FRB는 6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언급한 점진적인 금리인상 정책을 점진적으로 추진할 것이고 2005년까지는 기준금리를 중립적인 수준으로 끌고 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상품가격이 비록 약세로 돌아서기는 했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은 대세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호맷 부회장은 지난 81년 미 국무부 경제산업국 차관과 미 무역대표부(USTR) 대리관을 거쳐 93년 클린턴 행정부에서 미ㆍ러시아 투자펀드위원회 임원으로 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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