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유가 150만배럴 감산

OPEC, 유가 150만배럴 감산 하반기 27弗대 갈듯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하루 150만 배럴 감산결정은 국제유가에 당장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동절기 수요가 시작되는 하반기에 산유국들이 300만배럴 이상 증산하지 않을 경우 유가는 배럴당 27달러 이상으로 치솟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에 수출은 원가상승에 따른 가격경쟁력 저하로 증가율이 둔화되는 반면 원유도입 부담으로 수입도 늘어 무역수지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유가가 1달러 오를 경우 국제수지는 10억달러 악화된다. 원유수입 추가부담분 9억달러와 수출감소분 1억달러를 합친 금액이다 한국석유공사는 OPEC 회원국들의 150만 배럴 감산 결정으로 국제 원유시장은 오는 3월까지 하루 10만 배럴 수준의 공급부족 현상을 빚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부족분으로 국제 유가(두바이산기준)는 3월까지 현재보다 1달러정도 오른 22~23달러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분기에는 계절적 수요가 줄고 이라크의 석유수출도 늘어나기 때문에 하루 180만배럴 가량 공급과잉상태를 빚어져 20~21달러로 연간 최저치로 떨어질 수 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서 변수는 3월에 열리는 OPEC산유국 임시총회에서의 추가 감산 결정 여부. 산유국들은 유가밴드제를 적용, 배럴당 22달러이하로 떨어지면 감산하고, 28달러이상 오르면 증산을 하지만 이 제도는 주로 감산하는 방향으로 운영돼 왔다. 산자부 이유종 석유산업과장은 "17일 감산결정에도 불구하고 유가가 떨어진 것은 감산결정이 국제석유시장에 미리 반영됐기 때문이다"면서 "산유국들은 감산효과가 적지 않다고 보고 추가 감산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2분기중 하루 180만배럴 과잉공급은 추가감산 결정을 고려하지 않은 수치"라면서 "만약 추가감산한다면 22~23달러선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하반기들면 사정은 달라진다. 감산의 본격적인 영향을 받는데다 이라크의 공급확대여부가 불투명해 성수기인 하반기에 들어서는 하루 170만 배럴의 공급부족현상이 초래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경우 국제유가는 배럴당 27~28달러 대로 급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올해 연평균 두바이유가는 지난해의 26.18 달러보다 1~2달러 하락한 24~25달러로 수급균형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러나 추가감산과 이라크의 수출증대가 없다면 가을부터 27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구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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