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이 이른바 ‘RO 산악회’ 회동에서 “북한의 행위는 다 애국적이고 우리는 다 반역이다”며 “전쟁을 준비하자”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국정원의 녹취록에 따르면 이 의원은 지난 5월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서 열린 한 모임에 강연자로 나서 이같이 발언했다.
이 의원은 강연에서 “미 제국주의의 군사적 방향과 군사체계를 끝장내겠다는 전체 조선민족의 입장에서 남녘의 역량을 책임지는 사람답게 주체적이고 자주적으로 이 정세를 바라보고 준비해야 한다. 제2의 고난의 행군을 각오해야 한다”며 “필승의 신념 무장과 정치·군사적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특히 “60여 년 동안 형성했던 현 정세를 무너뜨려야 하는데 쟤들은 절대로 물러나지 않을 것이고 온갖 방해 책동 물리적 탄압공작이 들어올 것이다”며 “전쟁인데. 오는 전쟁 맞받아치자. 시작된 전쟁은 끝장을 내자. 빈손으로? 전쟁을 준비하자”고 했다.
북의 핵보유과 관련해서는 “6㎏ 미만의 최소 경량화해서 핵무기로 개발할 수 있는 나라가 전 세계 3∼4개밖에 안된다. 특히 이번에 이룬 게 엄청난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북한의 모든 행위가 다 애국적이다. 다 상을 받아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모든 행위가 다 반역이다”고 비교했다.
이 의원은 “자주된 사상, 통일된 사상으로 미국놈을 몰아내고 자주적 사회, 착취와 허위없는 그야말로 조선민족의 시대의 꿈을 만들 수 있다”며 “미국놈들과 붙는 대민족사의 결전기에서 우리 동지부대가 선두에서 저놈들의 모략책동을 분쇄하자”고 했다.
그는 마무리발언을 통해 “격변정세를 주동적으로 준비하는 것에 대한 하나의 결의가 아니라 실질적인 내용으로 물리적으로 강력하게 준비해달라”고 주문했다.
이 의원의 전쟁준비 발언에 맞춰 참석자들은 총기·폭탄제조, 평택유조창 등 국가 주요기간시설 타격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녹취록에 나타났다.
그러나 홍성규 진보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국정원은 이석기 의원이 내란을 모의했다며 그 증거로 녹취록을 제시했지만 내란음모는 존재하지 않고 오히려 일부 발언을 날조 또는 조작하거나 왜곡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