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브랜드를 만들자] 삼성·현대차·LG 브랜드 가치 세계 초일류 수준 근접
삼성, 日소니 추월… 현대차, 車업체중 9위 LG, 100대 브랜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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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핸드폰 모델이 나올 때마다 나는 삼성매장을 찾는다. 삼성브랜드 제품을 갖고 있는 것 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이다.”(메간 드레들라ㆍ26ㆍ변호사)
우리 산업계 전체로 보자면 아직 브랜드경영의 성적표가 낮지만 삼성ㆍ현대차ㆍLG 등 ‘우등생’들의 성적표는 세계 초일류 수준에 근접해 있다. 특히 글로벌 브랜드 ‘애니콜’을 일궈낸 삼성은 올해 브랜드가치에서 일본 대표기업 소니를 추월해 국민들에게 기쁨을 안겼다.
지난 8월 미국의 시사주간지 비즈니스 위크(Business Week)와 브랜드 컨설팅사인 인터브랜드(Interbrand)가 공동 평가한 ‘2005년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서 삼성은 브랜드 가치 149억 달러를 기록, 지난해 20위(127억달러)에서 올해 28위(107억 달러)로 주저앉은 소니를 처음으로 눌렀다.
삼성의 브랜드 경영은 지난 1998년 이건희 회장이 “단순한 상품이 아닌 브랜드도 함께 만들라”는 지시와 함께 글로벌 마케팅실내에 브랜드 전략팀을 신설하면서 본격화했다.
이후 삼성의 브랜드 가치는 순위권 밖에 있던 1999년 31억 달러에서 올해 5배 가까이 급증했고, 순위도 2000년 43위에서 올해 20계단 이상 뛰어올랐다.
삼성은 브랜드경영에 더욱 박차를 가해 2007년까지 세계 10대 브랜드에 진입하고, 2010년께는 브랜드 가치를 올해의 두 배 수준인 300억 달러로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현대차와 LG 브랜드의 약진도 빛난다.
올해 인터브랜드 평가에서 현대차는 브랜드 가치 35억 달러로 전체 평가 대상 가운데 84위, 자동차 업체 중에서는 9위에 올랐고 LG도 26억 달러로 97위를 각각 기록, 100대 브랜드 안에 처음으로 진입했다.
한국의 ‘브랜드 우등생’ 기업들의 맹활약에 따라 세계 각지에는 삼성ㆍ현대차ㆍLG의 이름이 붙은 지명들이 유행처럼 번져나가고 있다. 두바이의 ‘삼성 브리지’, 러시아 크렘린궁 인근의 ‘LG다리’, LG TV 공장이 들어선 폴란드의 ‘므와바-LG타운’, 몽고메리시의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 앞 ‘현대로’ 등이 대표적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 애니콜은 브랜드가치가 1998년 5,244억원에서 2003년 30억달러(약 3조3,000억원)로 껑충 뛰어오르면서 삼성의 얼굴을 바꿔놓는 ‘일등공신’이 됐다”면서 “불과 10년 전만 하더라도 ‘싸구려’의 대명사로 통했던 한국제품들이 이젠 명품의 가치를 차츰 인정받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정상범차장(팀장) ·문성진차장·이진우·김현수·김홍길·민병권기자 고진갑 베이징특파원·서정명 뉴욕특파원 hnsj@sed.co.kr
입력시간 : 2005/11/20 1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