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비례대표 후보 경력이 알려져 논란을 빚었던 박영희 국가인권위원 선출안이 국회에서 부결됐다.

국회는 8일 본회의를 열고 박 후보자 선출안을 상정했다. 선출안은 재석 260명 중 찬성 99명, 반대 147명, 기권 14명으로 가결 요건(출석의원 과반 찬성)에 미치지 못해 의결에 실패했다. 박 후보자를 추천한 새정치민주연합 내부에서도 반대표가 나온 셈이다.

박 후보자는 새정연 몫의 국가인권위원 후보자로 추천됐지만, 이후 과거 통진당 비례대표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경력이 알려지면서 ‘부적격 인사’라는 논란에 휩싸였다. 그는 2012년 통진당 비례대표 후보 17번을 받았지만 비례대표 부정 경선 논란이 일자 사퇴한 바 있다. 이후 진보신당 공동대표를 지내기도 했다.

박 후보자는 부적격 논란 속 지난 달 새정연 의총에서 추천 보류 결정이 내려졌다. 하지만 새정연은 재논의 끝에 7일 박 후보자를 재추천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이 같은 새정연의 결정에 대해 새누리당은 “명확한 해명 없이 재추천을 했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조원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정기국회 대책회의에서 “새정연에서 박 후보자 추천에 문제가 있다고 보류를 했었는데, 그 문제에 대해 명확한 해명이 없다”며 “명확한 해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박 후보자의 선출안을 제외한 2014년도 결산안·예비비 지출 승인안, 이기택 대법관 임명동의안 등 나머지 안건은 모두 의결됐다. 이기택 대법관 후보자는 재석 260명 중 찬성 178명, 반대 74명, 기권 8명으로 국회 임명동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