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G 채권단 회의] SK글로벌 2조3천억대 출자전환 결의

SK글로벌 채무재조정안이 채권단 전체회의에서 통과되면서 SK글로벌 정상화를 계획이 사실상 확정됐다. 이번 결정은 정부의 입김이 전달되지 않은 사실상 시장 자율에 의한 첫 구조조정사례로 앞으로 다른 대기업 구조조정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국내채권단 출자전환 2조4,000억=채권단이 17일 가결한 채무재조정 안에는 출자전환 및 캐시바이아웃(CBO 채권현금매입), 의무전환부사채(CB) 인수시기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채권단이 신청한 캐시바이아웃 규모는 총1조257억원으로 이를 통해 SK글로벌은 7,180억원(현금매입비율 30%)의 자본을 확충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SK글로벌의 정상적인 영업을 위해 이 가운데 2,000억원을 자본금으로 남겨 놓아 실제로는 약 5,000억원의 출자전환 감소효과를 얻게 된다. 따라서 총 2조9,150억원의 출자전환 규모에서 5,000억원을 뺀 2조4,000억원을 국내 채권단이 출자전환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은 또 앞으로 1주일 안에 운영위원회를 열고 투신권에 한해 캐시바이아웃 신청금액을 추가로 받을 지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는 투신사들의 경우 채권 대부분이 자기계정으로 산정돼 있지 않아 의사결정을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은 변수는=이번에 결의된 국내 채권단의 채무조정안은 해외채권단과의 협상 타결을 전제로 한 조건부 결의안이다. 따라서 해외채권단과의 협상이 순조롭지 않을 경우 언제든지 결렬될 가능성이 남아있다. 원리금의 50%이상의 상환을 요구하는 해외채권단과 38%정도에서 타협을 보겠다는 국내 채권단간의 줄다리기가 쉽게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국내채권단은 다음달 18일을 최종시한으로 잡고 해외채권단과 협상을 벌일 계획이지만 상황에 따라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 또 다른 변수는 SK텔레콤이 지난 16일의 이사회에서 적극적인 지원의사를 밝히지 않은 부분이다. 일부 채권단은 SK텔레콤에서 SK글로벌 지원에 대한 확약서 제출을 미루자, 나중에 지원불가 방침으로 돌아서지 않을까 의심하고 있다. 특히 SK글로벌 EBITDA(법인세 이자 및 감가상각비 차감전 영업이익)창출의 70%를 차지하는 정보통신 부문에 대한 SK텔레콤의 지원이 없을 경우 SK글로벌의 독자생존은 불가능해 SK텔레콤의 입장 정리가 핵심 현안으로 등장할 전망이다. ◇새로운 구조조정 사례=SK글로벌 처리는 외환위기후 최초로 시장자율에 따른 구조조정으로 평가받고 있다. 산업은행 등을 통해 사실상 정부의 의지에 따라 구조조정 이 진행되던 과거의 사례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채권단 관계자는 “과거와는 달리 정부측에서 전혀 가이드라인 제시가 없었다”며 “재계 3위의 SK그룹이 공중분해될 수도 있는 문제였지만 정부측에서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하나은행 등 채권단은 처음부터 `청산형 법정관리 신청`이란 극약처방을 꺼내 재계 3위의 SK그룹을 압박할 수 있었다. 이 같은 채권단의 압박으로 인해 SK㈜ 이사회는 배임혐의로 고발하겠다는 소액주주 등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출자전환이 SK㈜에 도움이 된다”는 `상업적 판단`에 따라 출자전환안을 지난 15일 이사회에서 전격 통과시켰다. <조의준기자 joyju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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