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시작된 별정통신이 국제전화 시장에 태풍의 눈이 되고 있다.
23일 정보통신부가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전체 국제전화시장에서 별정통신업체들이 차지하는 통화비중은 지난 3월 0.37%에 불과하던 것이 4월에는 1.5%, 5월 2.0%, 6월 3.2%, 7월 4.8%, 8월 7.8%로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메가톤급 태풍으로 커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번 집계는 SK텔레콤을 비롯, LG유통, 아이네트텔레콤, 나래텔레콤 등 13개 업체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한국통신을 비롯한 데이콤, 온세통신 등 기간통신업체들이 운영하는 별정통신과 군소업체까지 포함하면 별정통신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정통부 관계자는 『연말까지 제3 국제전화 사업자인 온세통신과 비슷한 10%가량의 시장 점유율을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처럼 별정통신사업이 급성장하고 있는 것은 통신료 부담이 높은 기업들이 스스로 별정사업에 진출, 요금 절약을 시도한 것이 가장 큰 이유로 분석된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앞으로 별정사업자들이 매출이 늘어나면서 식별번호만으로 국제통화가 가능하도록 투자를 늘린다면 기존 통신사업자들에게는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별정통신은 아직은 투자비 부담 때문에 접속번호, ID번호, 비밀번호 등 18~20자리의 번호를 눌러야만 통화가 가능한 가입자 접속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한편 8월말까지 주요 별정통신사업자들의 국제전화 매출규모를 보면 SK텔링크가 7월부터 8월까지 불과 2개월만에 16억4,800만원을 기록해 1위를 차지했고, LG유통 16억1,400만원, 아이네트텔레콤 14억2,100만원, 나래텔레콤 12억원, ICN 텔레콤 9억9,200만원 순이다.【백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