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신임대통령 글로리아 아로요
'제 2차 민중의 힘'을 이끌어 제 14대 필리핀 대통령에 오른 글로리아 마카파갈 아로요(53)는 경제학자 출신이다.
코라손 아키노에 이어 필리핀 사상 2번째 여성 대통령에 오른 아로요는 작고한 디오스다도 마카파갈 전대통령의 딸로 부녀(父女)대통령의 기록까지 세우게 됐다. 지난 86년 아키노 정권에서 상공부차관을 역임한 그는 92년 상원의원에 당선됐으며 98년에는 사상최대 득표율로 부통령에 오르는 등 승승장구해왔다.
빼어난 미모와 해박한 지식 등을 무기로 지닌 아로요는 필리핀에서 가장 대중적인 정치인 가운데 하나로 손꼽혀왔으며 TV의 토론, 오락 프로그램에도 자주 출연, 친근한 이미지를 쌓아왔다. 부통령으로서 사회복지부장관을 겸임하다 지난해 10월 하원이 에스트라다를 탄핵키로 결정한 뒤 장관직에서 사임, 사실상 에스트라다 사임운동을 이끌어왔다.
아로요가 '아버지의 후광을 등에 입은 허울뿐인 정치인'이란 일부의 비난을 극복하고 인구 9,000만의 필리핀을 어떻게 이끌어갈지 주목된다.
김호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