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관광선 18일 역사적 첫 출항

금강산 관광선이 18일 오후6시 북한을 향해 역사적인 첫 출항에 나선다.남북통일의 민족적 염원을 안고 남북분단 이후 처음으로 관광객과 승무원 등 1천2백여명의 탑승자를 태운 ‘현대금강호’는 동해의 바닷바람을 헤치고 10여시간의긴 항해를 마친뒤 19일 새벽6시 장전항에 닻을 내리게 된다. 관광객들은 19일부터 3일간 ▲ 구룡폭포코스 ▲ 만물상코스 ▲ 해금강코스 등 3개 코스로 나눠 금강산 구경을 한 후 4박5일만인 오는 22일 새벽 동해항에 도착한다. 남북 분단 이후 남한 주민이 관광 목적으로 북한지역에 직접 들어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다. 현대그룹은 17일 “금강산관광선의 역사적인 첫 출항을 앞두고 모든 준비를 사실상 마무리지었다”며 “금강산관광을 시샘하듯 동해상에 바람이 다소 세게 일고있으나 금강호가 초대형 유람선인 만큼 무리없는 출항과 운항이 가능할 것”이라고밝혔다. 제1차 금강산관광을 신청한 9백76명 가운데 입금을 완료한 8백27명의 관광객은전국 각지에서 비행기, 열차, 승용차 편으로 18일 오후 동해항으로 집결, 2시간동안의 안전교육 등을 받고 4백여명의 승무원이 타고 있는 금강호에 승선하게 된다. 현대는 금강산관광선 출항에 앞서 동해항 현지에서 성대한 전야제와 출항식 행사를 갖고 겨레의 염원을 만천하에 알리게 된다. 현대는 출항 전날 오후6시부터 1시간30분동안 동해항 여객터미널부지 행사장에서 동해시민, 출항관계자 등 2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김승현, 정은아씨의 사회로전야제를 펼친다. 전야제에는 성악가 최현수, 김선정씨와 가수 조용필, 윤복희, 설운도씨를 비롯해 취타대, 사물놀이팀 등이 대거 참여한다. 출항 당일날 오후4시부터는 고적대를 선두로 환송객과 탑승객을 위한 출항식을열어 탑승객 중 최고령자인 탑승객 대표에 대한 꽃다발 증정 등 공식행사와 무사출항을 기원하는 테마무용, 타악기 연주공연 등을 선보인다. 이어 오후 6시 출항선포와 함께 금강호가 뱃고동을 울리며 동해항을 빠져나갈때까지는 대규모 불꽃놀이가 펼쳐진다. 鄭周永 현대 명예회장은 출항식에서 “오늘은 남북간 대규모 인적교류의 첫 물꼬를 트는 뜻깊은 날”이라며 “이를 통해 남북화해와 경제협력이 더욱 활성화되기를 기원한다”는 내용의 인사말을 한다. 20층 높이의 아파트와 맘먹는 금강호에 승선하는 관광객들은 밤사이 동해를 통해 북한영해로 들어가 ▲ 구룡폭포코스 ▲ 만물상코스 ▲ 해금강코스로 나뉘어 걷거나 버스를 타고 금강산의 자태를 음미하게 된다. 금강호에는 지난달 방북해 금강산관광 실현을 이룩해 낸 鄭 현대 명예회장을 비롯해 鄭夢九 현대 회장, 鄭世永 현대자동차 명예회장 내외, 金永柱 한국프랜지회장내외 등 鄭씨 일가와 咸世雄 신부, 姜元龍 목사 등 종교계 인사, 송해, 박정자, 현숙,현철씨 등 연예인, 李文求씨를 비롯한 작가 등이 일반관광객들과 함께 승선, 금강산행길에 나선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