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을 빛낸 지역경제 리더] 일심글로발

세계 첫 유리창 청소로봇 상용화
독일·일본 등 20개국 수출 쾌거

유리창 청소로봇 브랜드 '윈도로'

류만현 대표

일심글로발은 세계 최초로 유리창 청소로봇 상용화에 성공한 기업이다.

경북 경산이 본사를 둔 이 회사는 강력한 네오듐 자석으로 유리창에 붙어 스스로 이동하며 상가나 아파트, 주택 등의 유리창을 청소할 수 있는 혁신적인 아이디어 로봇 제품을 출시, 세계 생활로봇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일심글로발이 생산하고 있는 유리창 청소로봇의 브랜드는 '윈도로(WINDORO·사진)'.

윈도로는 국내 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하다.

윈도로는 상용화 이전인 지난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의 전자제품 박람회 'CES 2011'에 참가, 해외 6개국으로부터 3만3,000대를 '깜짝' 수주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지난해 9월 초 독일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중 하나인 'IFA2011'에서는 베스트 제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상용화 이후 올 들어서만 현재 프랑스·독일·일본 등 세계 20개국 대리점을 통해 4,000대 정도가 팔렸으며 2,000대 정도 주문을 받아놓고 있다.

윈도로는 자석을 이용, 유리를 사이에 두고 내ㆍ외측에 부착하기 때문에 청소도중 로봇이 추락할 염려가 없다. 로봇이 자동으로 유리창의 면적과 높이를 계산해 자율 주행하면서 내장된 전용세제를 분사하고 초극세사 패드가 회전하며 청소하는 방식이다.

과거 제품들이 진공모터ㆍ펌프, 흡착패드 등 고가의 부품사용으로 상용화가 어려웠던 것에 비해 최소한의 부품사용과 경량화로 상용화에 성공했고, 제품 단가도 낮췄다.

일심글로발은 지난 2005년 극세사 클리닝 섬유 분야 기업으로 출발했다. 지난해 77억원, 올해 70억원(예상)의 연 매출을 기록하며, 이 분야 국내 선두기업 중 하나다.

그러나 좀 더 부가가치가 높고, 지속 가능한 기업을 만들기 위해 지난 2009년 6월 유리창 청소로봇 개발에 뛰어들었다. 21세기 최대 블루오션 시장으로 평가 받는 최첨단 청소용 로봇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진행했다.

류만현 일심글로발 대표(43ㆍ사진)는 "생활용 섬유쪽 바이어들과 더 좋은 청소용품 제작을 고민하다 유리창을 자동으로 닦는 로봇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말했다.

한국로봇융합연구원과 함께 약 3년간의 연구 끝에 선진국에서도 해내지 못했던 소형 가정용 유리창 청소로봇을 세계 최초로 개발, 올 초 상용 제품을 출시했다. 올해에는 그랜드챌린지 로봇대상 지식경제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일심글로발은 디자인과 사용자 편의성, 청소능력이 크게 향상된 윈도로 2차 버전을 내년 5월 출시,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싱가포르ㆍ미국ㆍ홍콩 등 해외 벤처캐피털에서도 윈도로에 대해 매우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재 윈도로는 국내 대형마트 또는 온라인을 통해 약 40만원에 팔리고 있다.

류 대표는 "시장에서는 '25만원이면 당장 사겠다'는 반응이 많다"며 "원가를 낮추고, 사용편의성과 인지도를 높이면 오는 2015년쯤이면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류 대표는 "미국 아이로봇(iRobot)이 지속적인 연구 개발로 전 세계 바닥청소로봇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는 것처럼 소비자들에게 '유리창 청소로봇=윈도로'의 인식을 심어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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