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의 2기 경영체제를 이끌어 갈 회장후보로 황영기(52) 전 삼성증권 사장이 단독으로 추천됐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의 지배구조는 지주사 회장이 주력 자회사인 우리은행장을 겸임하는 `단일체제`로 개편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와 함께 본격적인 민영화 추진과 함께 비은행 부문의 강화를 위해 적극적인 인수ㆍ합병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여 금융권 판도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이재웅 우리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장(성균관대 교수)은 7일 “우리금융 회장의 단독후보로 황영기 전 사장을 만장일치로 이사회에 추천했다”고 발표했다. 황 후보는 오는 26일로 예정된 우리금융 정기주총을 통해 공식 선임된다.
황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앞으로 우리금융 민영화를 가능한 신속하게 추진하면서 기업가치를 높여 공적자금 회수액을 높이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 그는 “대주주와 협의하겠지만 우리금융 회장과 우리은행장을 겸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해 겸임구도로 가겠다는 뜻을 비쳤다. 그는 또 “은행과 비은행 부문간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증권, 투신, 보험 등 비은행 부문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며 필요할 경우 적극적인 인수ㆍ합병에 나서겠다”고 말해 우리금융그룹이 또 다시 금융 빅뱅의 중심에 서게 될 것임을 예고했다.
한편 정부는 공석중인 기업은행장에 강권석 오른쪽) 금융감독원 부원장을 내정했다. 강 내정자는 행정고시 14회로 연세대 행정학과를 나와 재경원 보험제도과장, 국고과장, 뉴욕재경관을 거쳐 금융감독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을 역임했다.
<이진우기자 rai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