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올해 중 4,000억원 내외의 자사주를 매입한다. 또 특별퇴직에 따른 비용 1,100억원을 2분기 실적에 반영한다.
이용환 SK텔레콤 재무관리실장(CFO)은 지난 6일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주주 환원과 주가 안정화 차원에서 필요하다면 1년 이내에 4천억원 수준의 자사주 매입을 고려하고 있다”며 “구체적 시기와 방법은 이사회의 토의를 거쳐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실장은 또 “특별퇴직 단행에 따른 1천100억원의 인건비 증가가 2분기에 일시적으로 반영될 것”이라며 “특별 퇴직에 따라 앞으로 연간 450억원의 비용 감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초순 직원 200∼300명에 대한 특별 퇴직 절차를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실장은 1분기 무선 부문의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이 전분기에 비해 1.0% 감소한 것과 관련해서는 작년 10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중저가 요금에 대한 소비자 선택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면서도 올해 ARPU 증가율 목표 4.5% 달성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타사보다 LTE 가입자가 상대적으로 낮아 LTE 성장 여력이 크고, 소비자들의 데이터 사용량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점을 그 근거로 들었다. 그러나 정부가 단말기 지원금 대신에 요금 할인을 선택할 수 있는 선택약정 할인율을 기존 12%에서 20%로 상향 조정한 것에 대한 시장 반응은 아직 계산에 넣지 않았다며 “할인율이 상향된 직후 대기 수요가 몰리며 선택약정 할인 가입자가 상당폭 늘어난 측면이 있으나 추이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1분기 무선통신 시장의 점유율 과반이 깨진 것과 관련해서는 “기존의 소모적 시장점유율 경쟁이 향후 시장 환경에서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판단 아래 의도적으로 50%를 하회하도록 결정을 내렸다”며 “경쟁사의 전략과는 무관하게 우리의 본원적 경쟁력에 기반해 건전한 경쟁을 선도하겠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그는 SK텔레콤이 추진 중인 SK브로드밴드의 완전 자회사 편입에 대해서는 “지금까지는 2인3각 형태로 미디어 사업을 해왔다면 앞으로는 한몸으로 시장에 접근함으로써 미디어 사업에 통합적으로 드라이브를 걸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