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도, 판매도 쑥쑥 중기 공동 A/S] <2> 공격 영업 나선 참여기업들

신속 상담으로 매출 늘고 코스닥상장까지
미동전자·프리쉐·매직카라 등 대기업처럼 사후관리 가능해져
대형마트·온라인 등서 자신감

# 블랙박스 개발업체인 미동전자는 최근 어려운 증시 여건 속에서도 13일 코스닥시장에 당당히 입성한다. 지난 4ㆍ5일 진행된 공모 청약에서 58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미동전자는 코스닥 상장 성공에 무엇보다 중소기업 공동 A/S(사후서비스)센터의 도움이 결정적이었다고 말한다.

지난 2011년부터 공동 A/S센터에 참여해온 미동전자는 콜센터 인력ㆍ비용 문제가 해결되면서 2011년 128억원이었던 매출액이 지난해 430억원까지 늘어나는 등 날개 단 듯 성장세를 탔기 때문이다. 블랙박스 제품의 특성상 수리 관련 A/S는 물론 사용법 등에 대한 일반 문의 전화도 많이 오는데 이를 공동 A/S센터를 통해 단번에 해소한 셈이다.

미동전자 관계자는 “기술지원 관련 문의를 받는 인력이 10명인데 일반문의까지 다 받으려면 그 3배수가 있어야 했다”며 “초기에 판매량이 많지 않을 때는 몰랐으나 판매량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감당할 수가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블랙박스업체 가운데는 아직도 전화대응이 빠른 곳이 드문데 공동 A/S센터 덕분에 코스닥상장까지 할 수 있게 됐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중소기업유통센터의 공동 A/S센터가 소비자에 대한 중소기업 신뢰도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공동 A/S센터를 활용하는 중소기업들은 특히 소비자ㆍ영업망 확보를 통해 빠른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공동 A/S센터로부터 지원을 받기 시작한 칫솔살균기 제조업체 프리쉐도 그 대표적인 경우다. 프리쉐는 본래 통신사업을 주력사업으로 하다 지난해부터 ‘바틀’이라는 칫솔살균기를 앞세워 가전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그러나 당시 프리쉐가 보유하고 있던 콜센터 인력은 고작 2명. 제대로 된 A/S센터가 없는 중소기업 입장에서 대형마트나 대기업 유통망을 확보하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공동 A/S에 참여한 뒤부터는 원하는 유통망에 비교적 수월하게 진입하기 시작했다.

프리쉐 관계자는 “가전제품을 팔 때는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도 매우 중요한데 일부 유통채널에서는 대기업과 유사한 A/S센터를 갖추길 요구하기도 해 어려움이 많았다”며 “그러나 공동 A/S센터를 이용한 뒤부터는 대형마트, 온라인 등 어떤 경로를 통해서든 영업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음식물처리기인 ‘스마트카라’를 제조하는 매직카라도 공동 A/S센터 활용 후 소비자 신뢰도를 크게 높인 경우다. 지난 2009년 설립해 2011년에 첫 제품을 출시한 이 회사는 A/S 관련 지적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전국유통망을 갖추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2011년 공동 A/S센터를 통한 뒤부터는 영업ㆍ마케팅에 한층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됐고, 지난해 20억원이었던 매출액도 올해 70~80억원까지 바라보고 있다.

매직카라 관계자는 “중기 제품 하면 A/S 부정적 인식이 있다 보니 소비자가 A/S에 대해 물어봐도 할 말이 별로 없었으나 이제는 영업ㆍ마케팅을 추진하는데 자신감이 생겼다”며 “소비자로부터 신뢰도 얻고 시장에서의 지위도 올라가는 등 큰 효과를 봤다”고 만족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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