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ㆍ원자재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 파생연계증권(DLS)이 단기간에 안정적인 시장 초과수익을 올리면서 식을 줄 모르는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DLS 발행량은 총 12조2,283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하반기(7조6,754억원) 보다 60%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지난 4월 이후 발행량이 급증하면서 최근 3개월 연속 월별 총 발행규모가 2조원을 넘어서고 있다.
DLS가 이처럼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단기간에 연 3~5%의 안정적인 수익률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증가세를 견인하고 있는 상품 유형은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한 DLS로 대다수 상품이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한 단기 상품이다. 보통 1개월 만기로 수익률은 3% 후반이다. 증권사 CMA 금리가 2%대인 점을 감안하면 1% 포인트 이상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최근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단기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송준호 한국투자증권 FICC팀 대리는 “DLS의 기초자산이나 상품구조가 일반 투자자들에게는 생소한데다 기대수익률이 낮아 주로 기관들이 투자했지만 최근에는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며 “올 들어 채권금리가 크게 낮아진데다 주식시장 부진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들이 주식시장과 상관관계가 낮은 DLS 시장으로 몰리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기상이변으로 글로벌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옥수수, 콩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 DLS 수익률은 연 10%대를 넘어서기도 했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DLS는 ELS보다 다양한 기초자산과 상품구조를 활용할 수 있는데다 금리ㆍ신용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은 DLS가 거의 유일하기 때문에 분산투자 차원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새로운 상품으로 꾸준하게 이동하고 있는데다 최근 신탁ㆍ퇴직연금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를 감안하면 DLS 시장의 성장성은 크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