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일규박사 사이언스 골프] 바람ㆍ기온과 비거리의 상관관계

골프 샷의 비거리는 클럽 헤드 스피드, 스위트 스포트 임팩트 여부, 최적 런치 앵글 (Launch Angle) 및 스핀량 등의 인위적인 요소들에 의하여 주로 결정되지만 바람ㆍ온도ㆍ해발 고도ㆍ오르막/내리막과 같은 자연 환경적인 요소들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는다. 아래의 표는 각종 환경적 요소에 따른 비거리 변화를 보여준다. 물론 이러한 수치들은 아주 대략적인 값 들이며, 사용하는 골프 공의 종류, 골퍼의 스윙 형태 등에 따라 어느 정도 변할 수 있는 값 들이다. 바람의 경우 5m/sec의 풍속은 나뭇잎과 잔가지들이 계속적으로 흔들리는 정도이며 핀의 깃발은 살랑살랑 흔들리는 정도이고, 10m/sec는 길바닥의 먼지들이 날려 올라가는 정도이다. 한 가지 주목할 점은 오르막의 영향과 앞 바람의 영향이 같은 정도의 내리막과 뒷 바람의 영향 보다도 훨씬 더 영향력이 크다는 것이다. 특히 아이언 샷으로 오르막에 있는 그린을 공략할 경우는 대부분 생각보다 길게 클럽을 잡아야 하며, 내리막 그린을 공략하는 쇼트 아이언의 경우에는 그렇게 거리를 많이 줄여서 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기온의 경우에도 생각외로 영향을 많이 미치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과거에 고무실을 칭칭 동여매서 만들었던 와운드 볼(Wound Ball)의 경우에는 차가운 기온에 따른 손실이 훨씬 컸었고, 많은 골퍼들이 드라이버 샷 전에 공을 따뜻하게 만들곤 했었다. 그러나 최근 주로 사용하는 솔리드-코어(Solid Core) 공들은, 특히 섭씨 20C 이상의 기온에서는 거의 거리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골프의 원래 본질은 자연을 극복하는 것이라고 한다. 꼭 험한 스코틀랜드 해안의 링크스 골프 코스가 아니더라도 주어진 자연환경을 생각하며 치는 것도 골프의 재미를 더 해 줄 것이다. <공학박사ㆍ비즈니스 컨설턴트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