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가격 인상을 놓고 시멘트업체와 레미콘제조업체들이 벌이던 가격 분쟁이 일단락됐다.
27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동양과 쌍용 등 시멘트제조 7개 업체들과 레미콘 업체들은 최근 협의를 통해 양측이 요구해온 시멘트 가격인상폭을 약간씩 양보, 다음달 1일부터 9%를 올리기로 일단 합의했다.
시멘트업계는 당초 올 상반기 순손실이 1천8백억원에 달하고 원부자재가격 인상에 따른 가격 인상요인만 26.5%에 이르는 등 적어도 30%이상은 인상돼야 하나 건설경기 침체를 감안, 일단 14%를 올리겠다는 방침을 고수해 왔었다.
이에 반해 레미콘업계는 시멘트가격이 오를 경우 그나마 유지돼 온 고정 수요마저 위축될 수 밖에 없다며 시멘트가격의 7% 인상과 시행시기를 내년 3월이후로 해줄 것을 요구하며 집단행동 등을 예고했었다.
그러나 양업계는 일단 고통분담 차원에서 약간씩 양보하긴 했으나 전반적인 건설경기 위축으로 시멘트 수요를 일으킬 만한 특별한 소재가 없어 더욱 강한 자구책을 마련해야 할 형편이다.
시멘트 업계의 경우 지금까지 인력과 조직을 대폭 축소하고 부동산을 매각하는등 구조조정을 단행해왔지만 손실은 계속 늘고 있어 경기회복과 함께 사상 최저의상태인 가동률이 조만간 오르지 않으면 다시 시멘트 가격을 조정해야할 입장이어서 분쟁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시멘트업체들은 자구책으로 조직의 슬림화와 부동산 매각, 외자유치 등에 더욱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산자부는 양 업계의 자구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관급자재로 납품되는 레미콘의 납품가를 인상해 주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사회간접자본(SOC) 시설의 조기발주 등 건설경기 회복을 위한 정부차원의 대책 마련을 관련부처와 협의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