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아일랜드 국채발행 대성황

경매물량 4배 가까이 몰려

아일랜드가 구제금융 졸업 이후 처음 실시한 국채발행에서 투자자들의 '합격점'을 얻어내며 국제금융시장에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8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아일랜드채권청은 전날 실시한 10년물 국채경매에 140억유로가 넘는 국제 투자자금이 몰려들었으며 아일랜드는 37억5,000만유로 규모의 경매물량을 발행금리 3.54%로 성공리에 조달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발행금리는 유로존 위기가 한창이었던 지난 2011년의 14%대에 비해 크게 하락한 것으로 이탈리아나 스페인 국채보다 낮았다.

특히 아일랜드는 이번 발행으로 올해 차입계획의 절반가량을 이미 달성했다. 아일랜드채권청은 "400명이 넘는 채권 매니저와 연기금 등이 몰렸고 중동과 아시아의 관심도 컸다"고 밝혔다. FT도 "아일랜드의 국채발행은 대성공"이라며 시장이 더 이상 아일랜드 채권을 위험자산으로 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아일랜드의 국채발행이 성공리에 마무리되자 스페인·그리스·포르투갈 등 이른바 '피그스(PIGs)'국가들의 국채수익률까지 줄줄이 하락했다.

이날 10년 만기 그리스 국채수익률은 7.8%를 기록하며 2010년 채무위기가 시작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스페인의 10년물 국채수익률도 3.8%로 2010년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고 포르투갈 10년물 수익률도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낮은 5.4%를 기록했다. 국채수익률이 하락하면 반대로 국채가격(시세)은 그만큼 상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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