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분기 실적 선방] 갤럭시S5 성과에 진짜 승부 달렸다

경쟁모델 없어 2분기 판매 독주 예상



'갤럭시S5'가 2·4분기 실적을 좌우한다.

삼성전자가 올 1·4분기에 시장의 우려를 씻고 '선방'으로 평가되는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업계는 향후 실적의 향배를 가늠할 수 있는 진짜 승부처는 2·4분기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갤럭시S5의 성과가 이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는 11일 전세계에서 동시 출격하는 갤럭시S5의 판매량에 국내는 물론 전세계 애널리스트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2·4분기에는 갤럭시S5와 경쟁할 만한 타사 제품의 출시가 없을 것으로 전망돼 당분간 갤럭시S5의 독주가 예상된다.

현재로서는 출발이 좋다. 지난달 말 국내시장에 선출시된 갤럭시S5는 하루 평균 7,000~1만대씩 팔려나가고 있다. 이동통신사 사업정지와 보조금 빙하기 등 열악한 마케팅 환경을 고려하면 선전 중인 것으로 평가된다. 그만큼 제품경쟁력이 있다는 의미다.

무엇보다 전략제품의 글로벌 출시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낸 성과인 만큼 갤럭시S5가 본격적으로 풀리는 2·4분기에는 이를 뛰어넘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펙은 전작인 갤럭시S4보다 우수하지만 출하가격은 오히려 30%나 저렴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는 게 시장전문가들의 평가다. 특히 3·4분기까지 별다른 적수가 없어 2·4분기에 분기별로는 사상 처음으로 스마트폰 1억대 돌파도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변한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4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특별히 꼽을 만한 경쟁 모델이 없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사상 첫 1억대 돌파도 점쳐볼 만하다"고 말했다.

태블릿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스틱스(SA)는 최근 삼성전자의 1·4분기 태블릿 출하량이 1,460만대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했다. 시장점유율 역시 23%까지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애플을 누르고 1위에 오른 남미와 동유럽, 중동·아프리카는 물론 북미와 아시아, 유럽 등 주력시장에서 상당히 선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4·4분기 애플과 삼성전자의 태블릿PC 점유율은 각각 34%, 18%였다.

태블릿의 선전은 2·4분기에 더 빛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1월 12.2인치 '갤럭시노트 프로'와 '갤럭시탭 프로' 12.2인치·10.1인치·8.4인치 제품을 선보인데다 3월부터는 7인치와 8인치·10.1인치의 갤럭시탭4 등을 본격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박유악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태블릿PC 점유율은 3·4분기에 사상 처음으로 30%를 넘어 시장 1위인 애플과의 격차가 2%로 좁혀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1위라는 규모의 경제 효과와 갤럭시S4 출시 이후 보여준 다품종전략이 더해지면서 프리미엄 시장부터 중저가 시장까지 고른 선전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2·4분기부터 갤럭시S5 효과가 발휘되면 3·4분기에나 출시가 예상되는 아이폰6가 나오기 전까지 경쟁사들과의 격차를 더 크게 벌리며 2·4분기에는 최대 실적 달성도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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