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업체는 한국 자동차시장 경기가 회복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보고 본사 차원에서 대리점체제 판매망을 본사 직영체제로 바꾸는 한편 물류단지·전시장 등의 부대시설을 대폭 확충하고 있다. 또한 대다수 업체들이 매출목표를 2~3배나 늘려잡고 있어 국내 자동차업체들과의 한판승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1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다임러크라이슬러·BMW·도요타 등 수입차업체들은 본사 차원에서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한편 최근 전시장과 애프터서비스센터를 대폭 늘리고 있다. 또 국내에 대규모 물류단지를 확보, 부품을 적기에 공급하고 성능결함에 적극 대응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특히 그동안 할부판매·중고차보상 등 판매조건에 치중했던 수입차업체들은 최근 수입차에 대한 한국인의 부정적 이미지를 씻기 위해 직영체제의 애프터서비스 강화, 전시장 확충, 판매방식 개선 등으로 판매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임러크라이슬러 코리아는 전시장을 17개에서 연말까지 20개로 늘리고 내년에는 10개를 추가, 모두 30개를 운영하기로 했다.
크라이슬러코리아 웨인 첨리 사장은 『한국고객들이 전국에서 크라이슬러 자동차를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기본전략』이라며 『현재 18개에 머물고 있는 지정 정비공장과 애프터서비스센터를 중장기적으로 두배 이상 늘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BMW코리아는 최근 국내에 독자적인 물류단지를 확보하기 위해 인천 등지에 부지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효준(金孝俊) BMW코리아 부사장은 『지난해 BMW의 시장점유율은 16.9%였으나 애프터서비스망을 강화한 후 9월 말 현재 40.2%로 올라갔다』며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각종 행사를 더욱 자주 마련하고 전국단위의 영업망과 애프터서비스망 확충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일본 자동차업체들도 물류기지와 애프터서비스망 확충 등을 서두르고 있다. 도요타는 국내에 물류단지를 확보하기 위해 현재 인천·부산 및 서해안 3곳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수입차시장 완전 개방을 계기로 외국업체들이 판매에서 애프터서비스까지 전방위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며 『향후 국산차업체와 수입차업체간 서비스 경쟁 등이 가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원정기자BAOBAB@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