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양적완화 종료하더라도 채권 매각기간 연장"

버냉키, 출구전략 우려 일축
뉴욕증시 5년4개월래 최고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양적완화를 계속할 것이고 만약 이를 중단하더라도 시장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보유채권 매각기간을 당초 계획보다 늘릴 수 있다고 27일(현지시간) 하원 청문회에서 밝혔다.

시장은 버냉키가 전날 상원에서 한 양적완화 지속 방침을 재확인하면서 일각에서 제기되는 출구전략(양적완화 종료)에 따른 부작용 우려마저 불식시켰다고 해석했다. 이날 뉴욕주식시장에서 다우지수는 5년4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버냉키 의장은 "기존의 양적완화를 유지하는 것이 기본방침"이라면서도 "아직 출구전략을 새롭게 검토하고 있지 않지만 머지않아 그래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FRB가 보유한 모기지담보부증권 매각기간을 예정보다 늘리거나 만기까지 보유하는 방안을 생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11년 FRB는 출구전략 시행시 단기 기준금리를 올린 후 보유채권을 3~5년에 걸쳐 팔겠다고 밝혔다. 이번 버냉키의 발언은 이 채권의 판매기간을 더 늘리겠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FRB는 출구전략을 완만히 진행할 것이며 미리 시장에 신호를 줘 투자자들이 가늠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갑작스러운 채권매각에 따른 투자자의 불안감을 불식시키고 FRB의 손실도 피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1.26% 급등한 1만4,075.37을 기록해 사상 최고치까지 90포인트 이내로 접근했다.

이날 버냉키 의장은 미국경제에 대해 "주택과 자동차를 포함한 내구재, 투자와 상용 부동산 쪽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는 FRB의 양적완화가 효과를 내고 있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또한 미국의 장기금리가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경제가 견고해진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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