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이요법·운동으로 혈관에 쌓인 지방 다이어트 하세요

술·담배도 안하는데 콜레스테롤 수치 높은 당신

한 여성 직장인이 건강검진 결과표를 살펴보고 있다. 식생활의 서구화와 운동부족 등으로 고지혈증 환자가 많아지는 만큼 건강검진을 받은 후에 콜레스테롤 수치를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좋다. /서울경제DB


고지혈증, 당뇨·고혈압 동반 땐 심혈관질환 발생 가능성 커

LDL·중성지방·HDL 수치 확인… LDL 160㎎/㎗ 넘으면 관리 필요

수치 심하게 높으면 약물 치료를

高 콜레스테롤 음식 피하면서 조깅 등 유산소 운동 꾸준히해야


직장인 최정식(41·가명)씨는 최근 건강검진 결과를 받아들고 당혹스러웠다. 평소 술과 담배를 하지 않는 등 나름대로 건강관리를 해왔다고 생각했는데 콜레스테롤 수치에 문제가 있다고 나왔기 때문이다. 음주와 흡연을 하지 않은 최씨가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게 나온 것은 잦은 야식으로 인한 복부비만과 운동부족이 원인이었다.

최씨는 특히 몸에 해로워 나쁜 콜레스테롤로 알려진 저밀도지방단백질(LDL)콜레스테롤이 정상치(0~140㎎/㎗)를 초과하는 143㎎/㎗이 나왔고 역시 몸에 해로운 중성지방(TG)도 정상치(34~143㎎/㎗)의 상한선에 근접한 140㎎/㎗이 나와 식이요법과 규칙적인 운동을 한 후 3개월 후에 재검받을 것을 권고받았다.

연말을 앞두고 건강검진을 받는 직장인들이 늘면서 검진결과표를 받아든 직장인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특히 40대 이상 성인 남성의 경우 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으로 나왔다면 건강관리를 매우 잘하고 있다고 자부해도 좋을 만큼 콜레스테롤에 문제가 있는 성인들이 많다.

전문가들은 건강검진 결과표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살펴볼 때 나쁜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좋은 콜레스테롤(HDL) 등의 수치를 구분해서 살펴보고 정상치에 근접한 고위험군의 경우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을 실시하되 수치가 과도하게 높게 나올 경우 약물치료를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특히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고지혈증과 당뇨 또는 고혈압 등이 동반될 경우 뇌졸중 등 심혈관질환 발생 가능성이 급격히 높아질 수 있는 만큼 만성질환자들은 자가치료를 하기보다는 반드시 의사 처방에 따라 약물요법과 식이요법·운동요법을 병행해야 한다.

정우길 비에비스 나무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고지혈증은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질환으로 환자들이 절대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을 적절하게 병행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고지혈증 증상이 심한 경우라면 콜레스테롤 수치를 정상으로 유지하기 위해 반드시 스타틴 성분 등의 약물요법을 통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콜레스테롤이란 동물 세포의 세포막을 구성하는 데 필요한 기본 물질로 지질, 즉 지방 성분의 일종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흔히들 콜레스테롤은 무조건 나쁘다고 생각하지만 콜레스테롤은 세포막을 구성할 뿐만 아니라 여러 호르몬의 유래가 되기 때문에 인체에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성분이기도 하다.

콜레스테롤은 구성물질이나 기능에 따라 크게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 흔히 '나쁜 콜레스테롤'이라고 부르는 LDL과 '좋은 콜레스테롤'이라고 하는 고밀도지단백질(HDL)이다. LDL은 수치가 낮을수록 HDL은 수치가 높을수록 건강한 상태라는 것을 알려준다.

LDL은 입자가 작아 혈관벽에 쉽게 달라붙어 쌓이는 특성을 가진 지방단백질로 수치가 높을수록 혈관벽에 쌓여 동맥경화(혈관이 딱딱해짐)를 유발하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LDL콜레스테롤 수치는 130~140㎎/㎗ 이하일 때 정상으로 보며 160㎎/㎗ 이상일 때는 본격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HDL은 혈관벽에 침체된 LDL을 제거하는 것은 물론 혈액 속을 돌아다니는 LDL을 간으로 보내 소변 형태로 배출되게 한다. 쉽게 말해 혈관을 청소하는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HDL콜레스테롤의 경우 남성은 35~55㎎/㎗ , 여성은 45~65㎎/㎗을 정상 수치로 본다. HDL콜레스테롤이 1㎎/㎗ 감소할 때마다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2%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LDL·HDL 수치와 함께 눈여겨봐야 할 것이 중성지방 수치다. 중성지방은 포도당과 더불어 세포에서 중요한 에너지원으로 작용하지만 LDL콜레스테롤과 마찬가지로 과도하게 축적되면 문제가 된다. 중성지방은 혈관 건강에 해로운 LDL이 쌓이는 것을 돕고 HDL콜레스테롤이 분해되는 것을 촉진하는 작용을 한다.

일반적으로 권고되는 중성지방의 수치는 150㎎/㎗ 미만으로 중성지방 수치가 높으면 동맥경화·뇌졸중·심장병 등 혈관질환과 생활습관병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일반적으로 혈액검사에서 총콜레스테롤이 240㎎/㎗ 이상이거나 중성지방이 200㎎/㎗ 이상이면 고지혈증으로 진단한다.

정우길 전문의는 "고지혈증으로 인해 혈관 내에 지방침전물이 쌓이면 혈관이 막히고 혈관벽에 염증이 생기거나 두꺼워져 동맥경화·협심증·심근경색 등을 유발할 수 있다"며 "고지혈증이 무서운 이유는 특별한 자각증상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고지혈증은 유전적인 요인으로 인해 혈액 내 특정 지질이 증가해 발생하는 경우도 있지만 기름진 음식을 많이 섭취하는 서구식 식습관이나 비만·음주·운동부족 등에 의해서 주로 발생한다.

고지혈증이 의심되면 우선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을 고려해볼 수 있다.

식이요법의 경우 흔히 콜레스테롤이 많이 함유된 음식만 피하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그 정도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우리 몸속의 콜레스테롤은 약 75% 정도가 간에서 만들어지며 나머지만 음식 섭취 등을 통해서 공급받게 되므로 달걀 노른자나 새우 등 고콜레스테롤 음식 섭취를 줄인다고 해서 우리 몸의 콜레스테롤 수치가 바로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콜레스테롤이 높은 음식을 피함과 동시에 육류보다는 야채나 과일, 정제되지 않은 곡물, 불포화 지방산이 많은 올리브유, 등푸른 생선 등을 먹도록 한다. 튀기거나 볶은 음식보다 찌거나 구운 음식을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운동은 걷기나 조깅·줄넘기·수영 등 유산소운동이 좋다. 운동을 하면 심폐기능이 향상되고 혈액순환이 원활해지며 혈액 중 지질을 분해하는 효소가 활성화돼 LDL이 감소하고 HDL이 증가한다. 담배와 술은 과감하게 끊어야 한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과도하게 높거나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는 약물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고지혈증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심혈관계 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2.3배가량 높고 고지혈증 환자가 고혈압·당뇨와 같은 만성질환을 함께 앓고 있는 경우라면 그 위험성은 자그마치 6.2배나 증가한다.

고지혈증 치료제로는 스타틴 성분의 약물이 가장 대표적인데 스타틴 제제를 꾸준히 복용할 경우 LDL콜레스테롤 수치 저하로 인해 뇌졸중 재발 위험은 16%, 주요 심혈관 질환은 20%까지 줄어들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다.

다만 고지혈증 치료제 복용시 약의 효력을 믿고 생활습관 교정을 게을리할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하고 약물 복용 중이라도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은 꼭 병행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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