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한반도 정세가 조금씩 안정되고 있다”며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이 재개되기를 희망한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현지 외교관 양성학교인 국제관계대학(MGIMO) 학생들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이같이 밝히고 “6자회담 참여국의 지위를 활용해 협상과정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우리는 그동안 6자회담 복귀를 거부하고 핵무기를 사용하겠다는 등의 위협적 발언들을 우려해왔다”며 “그러나 한반도 상황이 조금씩 안정되고 있어 이제 비핵화를 위한 정치적 과정이 재개될 것이란 희망이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산가족 상봉과 개성공단 정상화 논의 등 남북한간 접촉을 재개하려는 움직임들은 상황을 조심스럽게 낙관하게 만든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북한 지도부는 2005년 채택된 9·19 공동성명을 이행할 준비가 돼있음 확인하고 있다”며 “이는 6자회담 재개에 특별한 중요성을 부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북한이 일방적으로 핵보유국을 선언하는데 반대한다”며 “우리가 한반도 핵문제를 해결해나갈 때 북한과 역내 다른 국가들이 원자력 에너지를 평화적으로 이용하는데 따른 모든 혜택을 누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