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27일 오후 청와대에서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왕세제를 접견하고 원전·국방 분야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무함마드 왕세제는 박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중동 지역 정상급 인사이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2년차에 접어든 박근혜 정부의 외교 다변화 및 대 중동외교 본격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중동 국가를 대상으로 한 자원외교의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UAE는 중동에서 우리나라와 유일하게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은 나라여서 이날 접견을 통해 UAE와의 경제협력 관계를 더욱 내실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박 대통령은 이번 접견에서 원전·에너지·건설·국방·보건 등 전방위적 확대 추세에 있는 양국 협력 현황을 점검하고 우리의 창조경제와 '아부다비 경제비전 2030'을 접목시킨 양국 동반성장을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원자력 발전과 유전 탐사, 국방·방산, 환자 송출사업, 경찰훈련, 제3국 공동진출, 농업·금융 협력 등이 주요 의제로 논의됐다.
박 대통령은 지난 2009년 한전의 UAE 원전건설사업 수주를 계기로 본격화된 양국 간 특별관계 유지에 대한 우리 정부의 변함없는 의지를 표명했다. 또 무함마드 왕세제와 북한 핵 문제와 시리아 사태, 이란 핵 문제 등 한반도 및 중동 지역 정세를 논의하고 국제무대에서의 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무함마드 왕세제는 아부다비 왕족 가운데 핵심적인 친미 인사로 이복형인 UAE 대통령이자 아부다비 국왕인 셰이크 칼리파 빈 자이드 알 나하얀 다음에 왕위를 이어받게 되는 명실상부한 UAE의 최고 실력자다.
UAE 통합군(軍) 부총사령관이자 최고석유위원회(SPC) 위원으로 아부다비의 행정·재정·군사 분야 업무를 장악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탈석유산업 다각화 등 아부다비의 중장기 발전계획인 '아부다비 경제비전 2030'을 주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