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가료 등 외환관련 수수료를 낮추라는 정부 요구에 시중은행들도 일제히 수수료 인하 검토작업에 들어갔다.국민은행은 16일 환전수수료를 1% 미만으로 낮추고 무역금융 이자를 대폭 낮추는 등 수출업체 지원을 위한 종합 대책을 마련해 전격 시행하기로 했다. 제일은행도 이날 현찰과 전신환 매매수수료를 각각 1.0%포인트와 0.5%포인트씩 낮추기로 하는 등 수수료 인하가 은행권 전반에 확산될 조짐이다.
국민은행은 다른 은행보다 한발 앞서 수출입 때 적용하는 환전수수료를 1.29%에서 0.99%러 0.3%포인트 인하, IMF 이후 국내은행 처음으로 수수료를 1% 미만으로 끌어내렸다. 수출업체에 적용하는 환가료도 최고 0.5%포인트까지 인하, 거래 수출업체이 연간 200억원 정도의 금융부담을 덜게 됐다고 국민은행은 밝혔다.
국민은 또 수출실적이 많거나 신용등급이 높은 우량 수출업체에 대해선 무역금융 이자를 대폭 인하, 연 6.25%를 적용하는 특별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이는 기준금리보다 3.25%나 낮은 수준이다.
이밖에 국민은 미국의 신용정보업체인 TH ABC CO.INC와 업무제휴를 체결, 해외수입자의 신용정보를 국내 수출업체에 제공하하고 국제무역분쟁 전담 국제호사를 보강해 업체에 대한 상담기능을 강화하는 등의 지원대책도 제시했다.
제일은행도 이날부터 전신환과 현찰 매매수수료를 낮추는 한편, 오전중 환전하는 고객에게는 수수료를 깎아주는 「모닝슈퍼환율세일제도」를 실시키로 했다. 제일은행은 모든 외환거래에 대해 현찰의 경우 종전 2.5%에서 1.5%로, 전신환은 1.5%에서 1.0%에서 수수료를 각각 인하하고, 특히 오전 9시30분부터 11시30분까지 현찰과 전신환 수수료율을 각각 0.26%, 0.01%씩 추가로 깎아주기로 했다.
한빛은행도 지난 14일에 이어 오는 18일부터 환가료를 최고 0.6%까지 추가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14일 0.5%포인트까지 환가료를 인하한 점을 감안하면 1%포인트 이상 낮추는 셈이다.
한편 조흥, 외환 등 시중은행들도 이날 일제히 외환수수료 추가 인하를 검토하고 나섰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에 수수료를 내리긴 했지만, 한국은행이 외화대출 금리를 낮추는 점을 감안해 추가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경립 기자 KLSI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