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별 금융업무 일괄주선”/월가 「원스톱 서비스」 확산

◎은행­증권간 영역파괴·기업요구 다양화 반영/“전문성 저하·기업파산 위험 증가” 지적도세계 최대의 금융가인 뉴욕의 월스트리트에서 「원스톱 금융서비스」가 새로운 조류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상업 은행들과 증권사들의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면서 업무영역을 벗어나 한 금융회사에서 모든 금융서비스를 취급하는 「원스톱쇼핑」 방식의 금융서비스가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기업고객들의 요구가 날로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에 월가의 금융기관들이 앞다투어 원스톱 금융서비스를 마케팅수단으로 도입하고 있다. 최근 체이스맨해턴은행은 오랜 고객인 힉스 뮤스사가 아메리칸 홈 프로덕트사의 식품사업부의 지분을 80%인수하는 사업을 위임받았다. 이를 위해 체이스맨해턴측은 그들의 사업영역은 아니지만 7억7천5백만달러의 뱅크론을 주도했으며 4억달러의 정크본드를 매각하는 등 3가지 다른 자금조달업무를 일괄적으로 처리했다. 즉 한 기업의 기업인수를 위해 필요한 모든 금융서비스를 일괄적으로 주선한 대표적인 원스톱서비스다. 이런 원스톱서비스의 추세에 따라 체이스맨해턴은행, 모건스탠리, 뱅크스 트러스트 등 대형 은행들은 자신들의 장점인 뱅크론주선 등의 강점을 살리고 증권사들이 주로 해온 기업인수합병(M&A) 컨설팅, 주식·채권 인수 등에까지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이런 은행들의 공격에 대해 증권사들도 은행업무 영역중 하나인 뱅크론을 위해 조직을 만드는 등으로 반격에 나서고 있다. 실제 이런 원스톱서비스방식이 도입되면서 양측은 각기 상대편 분야의 전문가들을 대량 영입하는 인력스카우트경쟁에도 나서고 있다. 이같은 추세는 최근 규제완화로 미 금융업종의 구분이 점차 희미해지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데다 M&A 등에 필요한 복잡한 금융업무의 일괄적 처리를 요구하는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원스톱쇼핑에 대한 반론도 있다. 우선 각 금융기관들은 제 나름의 전문영역이 있는데도 불구, 이를 통합하다 보니 서비스의 질이 떨어질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또 한 금융기관이 기업고객의 모든 자금문제를 전담하기 때문에 파산 등의 위험성도 그만큼 커질 수 있다.<온종훈>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