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의 A5 스포트백은 최근 수입차 시장의 트렌드를 모두 갖추고 있는 모델이다. 외관은 매끈하게 빠진 쿠페형의 5도어 세단, 엔진은 연료 효율성이 높은 2,000cc급 디젤 엔진, 여름과 겨울이 뚜렷한 국내 실정에 적합한 4륜구동 시스템 등이 그것. 여기에 야외 활동을 즐기기에 넉넉한 적재공간 등 여러 면에서 매력을 지녔다. 아우디코리아가 올해 이 차에 나름 기대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A5 스포트백의 스타일은 한마디로 멋스럽다. 세단과 쿠페, 왜건의 느낌을 모두 더했지만 하나만 꼽자면 쿠페에 가장 가깝다. 쿠페는 2도어일 경우 뒷좌석을 사실상 버려야 할 정도로 타기에 불편하다. 하지만 A5 스포트백은 5도어로 그런 단점을 보완했다. A5 쿠페에 비해 휠 베이스가 6cm 길고, 높이도 1.5cm 높아 뒷좌석에 타도 공간이 부족할 정도는 아니다. 준중형 A4와 비교해도 전장은 2cm 길고, 전폭은 1cm가 넓다. A4에 비해 높이는 더 낮아서 낮게 깔린 이미지가 날렵함을 강조한다.
트렁크 공간은 넉넉한 편은 아니지만 뒷좌석을 접을 경우 최대 980리터까지 확장된다. 자녀가 2명 이상 있는 경우 이 차를 선택할 가능성이 적다고 봤을 때 적재공간은 다양한 레저활동을 펼치는 데 손색이 없어 보인다.
내부는 A4와 비슷하지만 곳곳에서 차이점이 느껴진다. A4가 4스포크 휠인데, A5 스포트백은 3스포크 휠이다. 편의장치는 화려하다. 도로 여건에 맞춰 차의 상태를 조절하는 드라이브 셀렉트 기능, 정속 주행장치, 20GB 용량의 하드디스크와 주크박스 기능이 내장된 3세대 MMI 아우디 뮤직인터페이스 등을 장착했다. 오디오 시스템은 스피커가 무려 14개나 된다.아우디 고유의 4륜구동 시스템인 콰트로도 갖춰 여름과 겨울에 비나 눈이 내려도 걱정을 좀 덜고 운전에만 집중이 가능해 보인다.
엔진은 2.0 TDI가 장착돼 있다. 디젤 엔진임에도 정숙함은 익히 다른 차량에서도 경험했다. 터보 디젤엔진에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가 장착돼 최고 출력 177마력, 최대 토크는 38.8kgㆍm에 이르는 힘을 낸다.
폭발적인 성능은 아니지만 패들 시프트를 이용할 수 있고, 즉각적인 핸들링 응답성까지 갖춰 주행하는 재미는 쏠쏠했다. 안정감 있는 구조에 하체 밸런스가 좋고, 디젤 특유의 힘이 있어 추월이나 빠른 가속력이 필요할 때 부족함이 없다. 날렵한 외관에 비해 스포츠카처럼 달리진 못해도 일상적인 용도로 사용하면서 주말에 야외활동을 즐기는 세단으로는 만족할 만했다.
아우디는 A5 스포트백이 스타일링에 기능성, 거주성, 실용성까지 겸비했다고 주장한다. 정확한 표현이다. 세단만으로는 2% 부족한 고객에게 아름다운 디자인은 포기하지 않으면서 다양한 활용이 가능한 모델이 바로 A5 스포트백이다. 틈새를 공략하는 모델로 희소성은 충분하지만 가격은 기본형이 5,840만원, 다이내믹 모델이 6,290만원으로 다소 비싼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