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을 세계가 인정하는 글로벌 명품도시로 발돋움 시킬 것입니다"
허남식(사진) 부산시장은 26일 "국내 제 2의 도시인 부산은 인구와 경제력, 항만이나 교통물류 등에서 이미 국제적인 도시로 진입했다"며 "남은 임기 동안'미래부산발전 10대 비전'을 통해 글로벌 명품도시를 반드시 구현해 내겠다"고 강조했다.
허 시장은 이날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현재 진행중인'미래부산발전 10대 비전'에 대해 상세하게 피력했다. 그는 "이 비전은 당면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부산의 미래 발전을 위해 갖추어야 할 도시인프라 확충 및 미래 신성장 동력 산업의 육성·발전, 그리고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부산의 핵심전략산업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10대 비전의 세부사업 중 핵심은 동북아 허브항만 육성을 비롯해 국제산업물류도시 조성, 동북아 영화ㆍ영상 중심지 조성, 동남권 신공항 건설 등을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허 시장은 "우선 '동북아 허브항만'육성은 현재의 부산신항을 총 40선석으로 늘려 오는 2020년까지 적기에 완공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국제산업물류도시 조성은 강서지역의 그린벨트 3,300만㎡를 해제 한 후 국가·일반산업단지조성사업과 글로벌 기업 유치를 병행 추진하는 사업"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또 "오는 2015년'영상산업센터'와 '영화체험박물관'개관을 통해 이미 완공된 영화의 전당과 함께 동북아 영화ㆍ영상 중심지 도약의 인프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허 시장은 이와 함께 "김해공항 가덕 이전은 '동남권 신공항'백지화 선례를 답습하지 않기 위해 가덕 해안의 신공항 입지에 대한 평가를 우선 실시, 타당성 검증 후 가덕해안으로 이전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허시장은 "단기적으로는 국제선 청사확장, 중장거리 국제노선 신 증설이 필요하고 장기적으로는 오는 4월 결과가 나오는 '김해공항 가덕 이전 타당성 용역'을 활용, 김해공항의 가덕도 확장 이전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 시장은 이날 부산이 향후 나아가야 할 희망과 경쟁력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그는 "신해양경제시대를 맞아 천혜의 항만을 보유한 부산이 동북아 해양수도로 도약해 시민이 행복한 세계일류도시를 만드는 것이 가장 큰 희망"이라며 "최근 세계 해양경제의 패권을 두고 중국, 일본 등 아시아가 해양경제의 중심으로 부상하는 이 때에 부산은 해양과 대륙을 잇는 국내 최대 해양도시로 가장 완벽한 해양 도시환경과 육 해 공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이 같은 환경들이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필요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한 "부산이 세계일류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수도권 집중을 해소하고 재정분권 등 실질적인 지방분권과 지역균형발전도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신해양경제시대를 맞아 부산을 동북아 해양수도로 육성시키는 것은 미래 대한민국의 생존과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한 국가발전전략"이라며 "전지자체와의 공조를 통해 실효성 있는 지방분권정책이 이번 정부 초기부터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면서 부산이 동북아 해양수도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전 행정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시장은 국토의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선(先)지방발전, (後)수도권 규제완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수도권과 지방격차 완화 때까지 '수도권정비계획법'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수도권 규제완화 철회 및 추진 중단요구 의견을 국회나 정부 등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공공기관의 지방이전을 계획대로 추진하고 대기업 이전 및 공장 신설 시 지방을 선호할 수 있는 기업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지방의 인재 유출 방지를 위한 거점대학 육성, 즉 국ㆍ공립대학 통합 등을 본격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말 홍준표 경남지사 취임으로 부산과 경남간의'해묵은 갈등'해소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 허 시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자세한 방향을 제시했다.
허 시장은 "최근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만났고 그 후속조치로 실무진들이 현안조정회의를 정례화하는 등 양 시ㆍ도간 상생발전에 적극 노력 할 것"이라며 "그 동안 부산의 모자란 식수를 경남에서 가져온다는 논란도 있었고 부산신항도 경남 진해의 땅이 상당부분 포함됐는데 명칭은 부산신항으로 정해진데다 남부권 신공항도 가져 오겠다 하면 반발이 상당히 클 것으로 보이는 등 풀어야 할 난제들이 많은 게 사실이지만 양 시ㆍ도가 적극적이고 전향적인 자세로 임한다면 극복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홍준표 경남지사는 부산~김해 경전철의 최소수익보장을 부산과 경남이 동등하게 5대5로 부담하자고 제안했다'현재 6대 4에서 균등하게 부담하자는 것인데 이를 놓고 현재 양ㆍ시도는 머리를 맞대고 있다. 홍 지사 취임 이후 부산과 경남의 상생행정에 첫 시험대가 되는 셈이다.
허시장은 이에 대해 "현재 MRG 비용 분담방식은 지난 2002년 실시협약 당시 김해시가 주장해 실시협약에 반영된 것으로 현재의 MRG 분담 산출방식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다만 MRG 분담을 50대 50으로 정하는 것이 합리적인지 수요창출 노력에 따라 유동적으로 결정되는 현행 실시협약이 합리적인지에 대해 현재 대한상사중재원에서 중재심리 중에 있으므로 재로서는 중재판정을 지켜보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허 시장은"현재 세계적 흐름은 경쟁의 주체가 국가단위에서 행정구역을 넘어 광역경제권(Mega City Region) 단위로 옮겨가는 추세"라며 "부산 경남 현안조정회의를 정례화해 의견 립과 갈등을 벗어나 거시적 관점에서 공동협력하고 시너지 효과가 큰 연계협력사업을 발굴 추진하는 등 지속적인 협력체제 구축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허 시장은 이날 부산하계올림픽 유치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부산의 하계올림픽 유치는 21세기 국가균형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을 수 있는 기회로 생각하고 있다"며 "하계올림픽 유치시기는 오는 2024년을 포함해 장기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허 시장은 이에 대해 "오는 2028년은 서울올림픽을 개최한 지 40년이 경과하는 시점으로 하계올림픽 유치에 대한 국민적 열망이 높고 대규모 국제경기대회 개최역량을 갖춘 부산에서 올림픽 개최로 국가 균형발전에 기여할 것이 분명하다"며 "오는 9월 7일 2020년 올림픽 개최도시 선정 결과를 감안, 유치목표 연도결정 및 유치환경 조성 등을 전략적으로 추진예정"이라고 말했다.
2020 하계올림픽 후보 도시로는 일본 도쿄와 터키의 이스탄불, 스페인의 마드리드가 경합을 벌이고 있다. 도쿄가 선정될 경우 대륙별 순환원칙을 감안해 오는 2028년 유치를 추진하고 이스탄불, 마드리드가 선정될 경우는 2024년 올림픽 유치추진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허 시장은 끝으로 "올해는 새 정부가 출범하고 부산은 직할시로 승격한지 50년을 맞는 뜻 깊은 해"라며 "지난 반세기 동안 이뤄온 결실 위에 다가올 미래 100년의 번영을 다지기 위한 부산발전 비전들을 더 힘차게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 허 시장은 허남식 부산시장은 1949년 경남 의령군 용덕면 와요리에서 태어나 의령 덕암초등학교, 의령중학교를 나왔다. 고향을 떠나 마산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문과대학 심리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대 행정대학원 행정학석사와 경성대 대학원 행정학박사, 부경대 명예 경영학박사, 동아대 명예 정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제19회 행정고시를 통해 1977년 경남 함안군에서 수습 사무관으로 입문한 그는 1978년 5월 부산시 내무국 인사과로 발령이 나면서 부산 생활을 시작했다. 부산시 교통기획과장, 영도구청장을 지냈고 경제진흥국장, 내무국장을 거쳤다. 이어 기획관리실장과 정무부시장을 역임하는 등 지난 35년간 부산 공무원으로 지내왔다. 이러한 경력이 밑거름으로 작용해 허 시장은 부산시 공무원 출신의 '행정통'으로 불린다. 허 후보는 이번 민선 5기 재임기간 중 개발·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살거리를 장만하는 신성장 동력 창출 ▲관광 컨벤션, 금융, 물류 등을 이끌어나가는 세계적인 도시 ▲교육 중심 도시 ▲영세서민·노인·장애인을 위한 복지정책 확충 ▲문화 창조 도시 등의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