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산단공 기업에 날개 단다] <2>기업과 금융 잇는 다리로

자금수혈 소통창구 역할 톡톡
은행·캐피털 등 만남 주선… 중기 자금난 해결 팔걷어
기은·산은과 업무 협약 산단 입주기업 지원 앞장

지난 7월 광주광역시에서 열린 '클러스터와 금융의 만남' 에서 김경수(서있는 이)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이 금융권과 중소기업간 소통을 돕는 행사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산업단지공단

안정적인 자금확보는 중소기업들에게 생존에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다. 그러나 장기화된 경기침체로 자금난을 호소하는 기업의 비율은 점점 늘고 있다. 최근 IBK경제연구소가 3,07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자금난을 겪고 있는 비율이 지난해 7월 28.4%에서 올 7월 30.2%로 높아졌다.

반면 금융권은 정보의 비대칭으로 인한 옥석 가리기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유망 기업고객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지만 위험부담 때문에 이미 검증된 업체에만 자금이 몰릴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한국산업단지공단은 기업-금융권을 잇는 '소통창구'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산단공은 지난 5월부터 7회에 걸쳐 전국 산업단지에서 기업과 금융권이 만나는 행사를 잇달아 개최하고 있다. 기업-금융 패널토론, 그룹 상담회, 만찬및 교류회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된 행사에 참여한 참석자 수는 886명에 이른다.

기업과 금융권은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입장차를 좁히는 시간을 가졌다며 흡족해하는 반응이다. 기업 CEO들이 담보, 보증 위주의 대출관행을 개선해줄 것을 요청하자 외환은행의 한 지점장은 "지점에서 기업을 지원해야겠다는 필요성이 느끼면 본사의 심사부서를 설득할 수 있다"며 "다만 기업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상품이 필요하다고 이야기 하고 기업정보를 제대로 알릴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달라"고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나타냈다.

특히 산단공은 은행뿐 아니라 벤처캐피털 등 투자금융사, 기술보증기금 등 정책금융기관 등 다양한 형태의 금융기관 관계자들까지 함께 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은행권을 통한 자금조달을 하는 기업이 전체의 90%를 넘는 가운데 중소기업들의 금융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자금조달 경로를 다양하게 하도록 돕겠다는 의도다.

7월 광주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신용보증기금의 한 부지점장은 "기업의 70%는 국책보증기관에 접근도 하지 않고 있다"며 "심사는 가부(可否)결정이 아니라 보증을 가능하도록 만들어나가는 과정인 만큼 자신감을 가져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또 산단공은 지난 5월 IBK기업은행, 8월 한국산업은행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입주기업들을 위한 지원체계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산업단지 입주기업들을 위한 맞춤형 여신프로그램을 마련하고 경영컨설팅을 강화하는 등 기업에 금융ㆍ비금융을 아우르는 다각적 지원을 해주겠다는 취지다. 각 은행들도 산단공과의 협력이 기업과 관련된 금융기반을 확대하고 국내 산업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경수 산단공 이사장은 "산단공이 기업과 정부, 금융과 기업을 잇는 매개자이자 기업성장의 통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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