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대회 프로암 행사에 동반한 한 아마추어 골퍼는 스윙이 아주 좋았습니다. 구력도 오래됐고 거리도 꽤 나는 편이어서 살짝 긴장(?)했습니다. 그런데 대여섯 홀을 지났을 무렵 그 분이 달라졌습니다. 섕크(shank)가 나면서 스코어가 엉망이 되기 시작한 겁니다. 섕크는 볼이 클럽헤드와 샤프트 연결 부위인 호젤에 맞아 엉뚱한(주로 오른쪽) 방향으로 날아가 버리는 미스 샷이지요. 라운드 도중 갑자기 나오는 경우가 많고 한두번 발생하면 이후 아이언 샷이나 어프로치 샷을 하기 두려울 정도가 됩니다. 먼저 섕크의 원인을 파악해야 합니다. 볼이 페이스보다 안쪽에 맞는다는 것은 임팩트 때 양손이 어드레스 때보다 몸에서 더 멀리 떨어져 있다는 말입니다. 원인은 다양합니다. 경험으로 볼 때 섕크가 찾아오는 가장 흔한 이유는 백스윙 때 페이스를 과도하게 틀어서 열어주는 동작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렇게 하면 다운스윙 때 어깨와 양손이 너무 바깥쪽(볼보다 먼 쪽)을 향하게 됩니다. 비슷한 이유로 백스윙이 너무 평탄해져도 같은 결과가 나옵니다. 어드레스 때 볼에 너무 가까이 서는 것도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체형에 맞지 않게 볼에 너무 다가서면 다운스윙 때 양손이 몸에서 멀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원인을 없애면 섕크를 막을 수 있겠지요. 백스윙을 좀더 수직에 가깝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백스윙을 할 때 페이스가 열리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백스윙을 시작해 클럽헤드가 허벅지 높이에 왔을 때 리딩에지(페이스 하단)가 열리지 않고 지면과 수직을 이루도록 합니다. 처음에는 차라리 닫히도록 하는 느낌으로 해줍니다. 그리고 볼과의 거리가 항상 같게 하기 위해 무릎 각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섕크가 아주 심한 경우에는 별도의 연습이 필요합니다. 어느 책에서 본 방법인데 볼을 2개 놓고 몸에서 좀더 멀리 있는 볼에 맞춰 어드레스를 취한 다음 실제 스윙에서는 가까운 볼을 치는 연습을 반복하면 효과적일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