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아르바이트(알바) 자리를 구하는 학생들도 늘고 있다. 대학생들에게 알바는 용돈도 벌고 사회 경험도 쌓을 좋은 기회로 여겨진다.
특히 취업에도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알바 선택도 신중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취업 포털 인크루트의 장재섭 팀장은 "기업 인사담당자 대부분은 구직자의 알바 경험을 중요한 경력사항이라고 생각한다"며 "취업을 희망하는 직종과 연관성이 깊거나 조직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알바를 한다면 나중에 취업할 때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인크루트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구직자의 아르바이트 경력을 볼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64%(복수 응답)는 '지원 업무와 알바 경험이 얼마나 부합하는지'라고 대답했다. 이어 '아르바이트로 지원자가 얻은 점'(42.7%), '아르바이트 기간'(27.0%), '아르바이트의 업종·직종'(20.4%), '고용주나 함께 일한 사람의 평판'(10.9%), '매출 등 구체적인 성과'(10.4%) 순이었다.
같은 알바 경험이라도 이왕이면 지원 직종과 비슷한 업무일 때 더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이다. 아르바이트 경험이 바로 실무 능력과 연결된다면 짧은 기간의 아르바이트라도 수개월에 걸쳐 진행되는 인턴십 못지않은 주요 경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인크루트는 분석했다. 장 팀장은 "인사담당자들은 업무와 관련된 구직자의 경험을 높게 평가한다"며 "지원 업무와 밀접한 아르바이트를 꾸준히 해온 사람은 인사담당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사담당자들은 직무와 꼭 관계가 없더라도 아르바이트 경험 자체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우도 많은 만큼 알바를 고를 때 어떤 점을 배울 수 있는지도 따져봐야 한다. 실제 입사지원서에 지원 직무와 크게 관계없는 아르바이트 경험을 적는 것이 좋으냐는 질문에 대해 인사담당자 네 명 가운데 세 명은 '사회경험이므로 비워놓는 것보다는 적는 것이 좋다'고 응답했다. 장 팀장은 "평범하고 단순한 알바라도 구직자가 이를 통해 뭘 배웠고 본인 스스로 어떻게 성장했는지 명확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면 좋은 경력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르바이트 중에서도 조직생활을 경험해볼 수 있는 아르바이트는 경력으로 삼기에 더 유리하다. 취업 희망 직종과 아르바이트 내용이 맞아 떨어지지 않더라도 조직생활 능력이나 대인관계는 어느 업종에서나 공통으로 필요한 소양이기 때문이다.
장 팀장은 "기업의 중요 채용기준에는 대인관계 관리능력과 조직 적응력 등이 포함된다"며 "여러 사람이 모인 조직 생활을 한 경험이 있는 지원자는 그렇지 않은 지원자에 비해 경쟁에서 이길 확률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아르바이트 지원에 앞서 원서를 미리 작성하는 자세도 중요하다. 아르바이트는 대부분 선착순 마감이므로 원하는 일자리가 나오면 바로 지원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아르바이트 채용 공고는 구직 사이트가 아닌 회사 홈페이지에 직접 올라오는 경우도 적지 않은 만큼 관심 가는 기업이 있다면 홈페이지를 수시로 찾으며 알바 모집을 확인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