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값 안정에 힘입어 수출입 상품의 교역조건이 2개월째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순상품교역조건지수(2010년 100 기준)는 지난달 88.98을 기록해 전년대비 1.1% 올랐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3개월 연속 상승하다가 지난 1월 하락(-0.6%)한 뒤 2월부터 다시 상승세를 유지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란 한 단위의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내는 지수로, 교역조건이 개선되면 실질 국민소득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한은 관계자는 “원자재 등 수입가가 수출가보다 더 크게 내리면서 교역조건지수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총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을 나타내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19.92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7.9% 올랐다. 순상품교역조건 지수가 상승한데다가 수출물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수출물량지수는 134.77로 1년 전보다 6.7% 올랐다. 품목별로는 통신ㆍ영상ㆍ음향기기(25.1%), 수송장비(8.8%) 등이 많이 늘었다.

수입물량지수는 118.16으로 7.9% 상승, 1988년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반기계(16.6%), 섬유ㆍ가죽제품(15.9%), 전기 및 전자기기(12.3%) 등이 많이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