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인한 개인정보ㆍ사생활 유출이 SNS 이용자들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예상하지 못한 사생활 유출 때문에 SNS에서 아예 손을 떼는 사례도 늘고 있다.
15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온라인에서 일어난 개인정보 침해와 관련된 신고ㆍ상담 건수는 올해 상반기 5만1,370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총 신고ㆍ상담 건수가 5만4,832건이었음을 감안하면 엄청난 수치다. 지난 2005년에는 신고ㆍ상담 건수가 1만8,206건에 불과했다.
이 같은 사례가 늘면서 사생활 유출 가능성이 가장 큰 SNS에서 아예 탈퇴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다. 회사원 김 모(28)씨도 대학교 1학년 때부터 관리해 온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몇 달 전 완전히 닫아버렸다. 김 씨가 싸이월드의 미니홈피에 ‘일촌 공개’로만 적어놓은 내용을 다른 부서의 상사가 언급한 게 발단이었다. 김 씨는 “일촌 관계인 해당 부서 소속 동기가 회식 자리 등에서 이야기한 것 같다”며 고개를 저었다. 지난 달에는 영화배우 정준호씨의 부인인 이하정 아나운서가 갑자기 트위터를 탈퇴했는데, 이 역시 사생활에 대한 누리꾼들의 과도한 관심 때문으로 추정된다.
트위터ㆍ페이스북 이용자가 많은 외국에서도 SNS를 통한 사생활 유출이 문제다. 이 때문에 SNS에 남긴 흔적을 지워주는 사이트도 생겨났다. 네덜란드 출신 개발자들이 개설한 ‘2.0 자살기계(www.suicidemachine.org)’는 이용자가 SNS 계정과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해당 SNS에 올린 글과 사진을 모두 지우고 계정을 없애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자신의 글을 특정인만 볼 수 있게 해주는 ‘비공개(Protected)’ 기능 등을 추가했으며, 미국에선 아예 친구를 50명까지만 등록할 수 있는 ‘패스(Path)’ 같은 다소 폐쇄적인 SNS도 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