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경매응찰 8만명… 사상 최다

"더 싼값에"… 수요자 몰려 지난해보다 46%나 급증


최근 주택시장에서 매수심리가 살아나면서 더 싼값에 아파트를 구입할 수 있는 경매시장으로 수요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17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6일까지 수도권 아파트 경매에 참가한 응찰자 수는 모두 7만8,031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2006년 7만3,119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5만3,268명과 비교하면 46.5%가 늘어난 수준이다. 또 연말까지는 응찰자가 8만1,746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매시장이 뜨거워진 것은 길었던 부동산 경기 침체로 하우스푸어 물건이 대거 경매에 부쳐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올해 수도권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16일 기준으로 2만9,109건이다. 연말까지는 3만건을 넘어서면서 이 역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응찰자가 많이 몰린 물건은 중소형 면적 아파트이면서도 유찰이 2회 이상 된 아파트였다. 올해 가장 많은 응찰자가 몰린 서울 노원구 공릉동 비선아파트 전용 48.6㎡의 경우 감정 가격 2억5,000만원에서 세 번이나 유찰된 후 네 번째 입찰에서 61명이 입찰서를 냈고 1억7,699만원에 낙찰됐다.

경기도에서 응찰자 1위를 기록한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동 산들마을 동문굿모닝힐 전용 84.9㎡도 두 번 유찰돼 세 번째 경매에 45명이 몰렸다. 감정가 3억원의 74.7%인 2억2,415만원에 낙찰됐다.

하유정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전세난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취득세 영구인하까지 겹치면서 내년에도 경매시장에 대한 관심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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