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지상파 방송사에 이어 복수방송채널사업자(MPP)들과의 협상도 급진전을 보이면서 인터넷(IP)TV 상용서비스에 청신호가 켜졌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온미디어ㆍCJ미디어 등 MPP 및 방송사 계열 PP들과 IPTV 전송 협상을 진행하면서 의견차이를 상당히 좁힌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온미디어와는 타결에 거의 임박한 것으로 알려져 다른 MPP와의 협상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KT의 한 관계자는 “아직 협상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확정적으로 얘기하기는 힘들지만 온미디어와는 막바지 단계라고 보면 될 것”이라며 “11월 중순 IPTV 공식 런칭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MPP와의 협상에 많은 진척이 있다”며 “상대방이 있기는 하지만 희망적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KT와 MPP와의 협상이 이처럼 급진전되고 있는 것은 지상파 방송사의 IPTV 참여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KT는 IPTV의 지상파 재전송과 관련, 지난달 KBS, SBS와 ‘선 송출 후 계약’ 방식으로 합의했고 MBC와는 조만간 총괄 타결 방식으로 협상을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이다.
만약 MBC와의 협상에서 예상보다 많은 로열티를 지불할 경우 MPP들이 받을 수 있는 수수료 몫은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여기에 방송통신위원회가 IPTV 상용서비스에 상당한 의지를 갖고 있다는 점도 MPP에게는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는 공개적으로 IPTV 참여를 얘기하기 그렇지만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는 분위기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며 “참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최대한 좋은 조건을 따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