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2D X-ray 방식으로는 불가능했던 내부 결함까지 치밀하게 잡아낼 수 있는 3D CT 검사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주조기술센터 유승목 박사팀은 서울대, 세크 등 산ㆍ학ㆍ연 공동연구팀을 구성, 그 동안 해외 전량수입에 의존해왔던 산업용 3D CT 원천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11일 밝혔다.
연구팀이 개발한 핵심기술은 크게 세 가지다. 부품 내부까지 X-ray를 투과해 촬영할 수 있는 3D 스캐너, 촬영된 데이터를 3D 영상으로 보여주고 고속으로 결함을 찾아내 주는 소프트웨어, 그리고 이를 산업현장의 생산라인과 연계해 부품을 전수 검사할 수 있는 인-라인 검사 플랫폼 등이다.
이중 3D CT 스캐너는 동일한 성능을 가진 독일 제품이 18~20억 원인 데 비해 절반가량인 10억 원 수준이어서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생기원과 세크는 이를 기반으로 직경 600㎜ 부품을 투과해 제품을 검사할 수 있는 대형 검사 장비도 1년 이내에 개발 완료할 예정이다.
또 산업용 3D CT 시스템과 생산라인을 연계해 주요 부품을 전수 검사할 수 있는 ‘인-라인 제품검사 플랫폼’을 자동차 부품 생산업체에 구축하는 등 100% 전수검사를 실시하는 자동차 부품, 비파괴 검사가 필수적인 문화재 등의 분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나경환 생기원장은 “X-ray CT기술과 3D 소프트웨어 분야는 그동안 국내 기술의 아킬레스건이라고 불릴 정도로 기술적 후진상태였다”며 “이번에 개발한 원천기술의 확산·보급을 통해 부품 공급업체의 경쟁력을 높이고 세계시장 점유율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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