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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국내외 반도체 시장이 침체되면서 반도체 부품소재 업체들에게 큰 위기가 닥쳐왔다. 반도체 부품소재 벤처기업인 미코도 설립 9년만에 고민에 빠졌다. 결국 바이오기반 진단시장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선택했다. 그러나 미코의 고유기술과 접목할 수 있는 바이오기반 기술을 발굴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러던중 2008년 오송국제바이오엑스포에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 내놓은 '나노갭 기반 바이오센서 기술'을 접하면서 미코의 새로운 도전이 시작했다. 기술 사업화를 고민중이던 생명연과 자본은 있지만 새사업을 찾지 못하던 미코의 이해가 맞아 떨어져 연구소기업 미코바이오메드가 탄생했다. 결국 미코는 연구소기업으로 변신한지 6년만인 지난달 미국과 이탈리아 기업 등에 복합진단기와 헤모글로빈 측정기 등 휴대용진단기 5,700만달러를 수출하는 '잭팟'을 터뜨렸다.
12일 연구개발특진흥재단에 따르면 미코바이오메드와 같은 연구소 기업은 현재 전국적으로 97곳에 달한다. 대덕특구에 57개소가 등록돼 있는 것을 비롯해 광주특구에 13개, 대구특구에 20개, 부산특구에 7개 등이다. 특구재단은 올해 이들 연구소기업의 연구개발과제와 연구성과물 사업화 등을 지원하기 위해 총 136억원을 투입한다. 연구소기업 지원 예산은 지난 2013년 46억원에서 매년 큰 폭으로 늘면서 3년간 277억원에 달한다.
박현규 미코바이오메드 연구소장은 "유럽시장의 경우 진단시장 진출이 매우 까다롭다는 점에서 이번 계약은 큰 성과"라며 "연구소기업에 대한 정부의 체계적지원이 큰 역할을 하면서 꾸준히 연구개발과 제품개선에 나선 결과 해외에서 인정받게 됐다"고 말했다.
미코바이오메드는 2013년 독일바이오의료기기전시회와 중동 아랍헬스전시회에서 이들 바이어를 발굴한데 이어 최소 6개월에서 1년이상 줄기차게 접촉하며 수출계약을 따내는데 성공했다.
실제로 미코바이오메드는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으로부터 설립부터 기술사업화, 글로벌 시장진출 등 기업성장 단계별 맞춤형 지원을 받아왔다. 특구재단은 회사설립 이전에는 생명연의 출자기술에 대한 기술가치평가비용을 지원한데 이어 기업설립 이후에는 첨단기술 상용화지원을 위해 24억원 규모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했다. 2012년부터 2013년까지는 토탈디자인 지원사업을 통해 개발제품의 디자인 고급화도 구현했다. 미코바이오메드가 개발한 자가진단용 복합측정기는 건강관리를 개인 또는 전문의를 통해 언제 어디서든 측정하고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혈당, 콜레스테롤, 헤모글로빈 측정을 동일측정기로도 할 수 있다. 이 같은 개념으로는 세계적으로 처음 출시된 제품이다. 박 소장은 "지속적인 품질개선과 진단제품의 다양화, 세계시장 점유율 확대 등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며 "향후 5년내 코스닥상장도 추진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고 말했다.
김차동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이사장은 "연구소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미코바이오메드가 확실하게 보여주었다"며 "올해부터 기술찾기포럼을 통해 연구소기업 출자기술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연구소기업지원센터 발족을 통해 기업성장지원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