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로 관객 줄어들라" 문화예술계도 긴장

손소독기 설치등 예방책 마련 분주… 일부 공연 취소도


신종플루의 확산에 문화계가 긴장하고 있다. 공연ㆍ영화 등 예술계가 침체된 가운데 신종플루로 인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어 자칫 관람객 감소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 3일 공연예술계 등에 따르면 일부 어린이 공연이 취소되는 등 부분적으로는 이미 신종플루의 영향이 시작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문화의전당은 최근 준비 중이던 40여개 아동극 중 신종플루의 영향으로 어린이 단체 관람객 수가 줄어들면서 5~6개 공연을 취소했다. 백암아트홀도 오는 15일 예정됐던 브로드웨이 어린이영어극 '어니의 마법학교' 공연이 무산됐다고 밝혔다. 이 공연에는 이미 1억여원의 예산이 들어갔지만 신종플루의 영향으로 관객이 찾지 않을 것으로 판단, 공연 자체를 취소키로 한 것이다. 물론 이러한 분위기가 전체 공연장 상황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다. LG아트센터의 경우 지난달 막을 내린 브로드웨이42번가의 경우 전석이 매진될 정도로 흥행에 성공했고, 지난 1일 진행된 '프레저베이션홀 재즈 밴드'도 티켓이 모두 팔려나갔다.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되는 브로드웨이 오리지널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의 경우도 초반 관객 문의가 잇따르면서 흥행 조짐을 보여 신종플루의 영향은 미미한 상황이다. 영화관 관람객의 숫자도 큰 변화는 없다. 하지만 극장 관계자들은 한국 영화들의 선전으로 극장가가 모처럼 활기를 되찾고 있는 상황에서 신종플루가 관객 감소를 불러 오지 않을지 노심초사하고 있다. 한 극장 관계자는 "원래 극장에는 화장실 내 손 세척기 같은 시스템이 잘 구비돼 있다"며 "이 외에도 극장 청결을 위한 내부 직원 교육을 강화하고 공기 청정 필터 교환주기를 더 짧게 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공연장이나 상영관과 달리 미술관ㆍ박물관은 다수의 인원이 동시에 관람하는 체계가 아니기 때문에 아직까지 신종플루로 인한 방문객 감소는 눈에 띄지 않는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에도 국내외 관람객이 많은 국제 아트페어나 대형 박물관의 경우 대비책 마련에 분주하다. 오는 18일 개막하는 키아프(KIAFㆍ한국국제아트페어)는 개최 장소인 코엑스 측과 협의해 전시장 입구에 손 세척 시설을 비치하기로 했고, 추가로 감열장비 설치를 논의 중이다. 서울국제판화사진아트페어(12일 개막) 측은 손 세척기과 체온감지기를 확보했으나 관람객의 거부감을 우려해 설치 여부를 고민 중이다. 인천도시축전 내 인천국제디지털아트페스티벌 측은 체온 감지기와 손 세척 장비 뿐 아니라 의료진까지 대기시키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전시설명용 PDA와 유모차 등 대여 장비에 대한 소독을 강화했으며 국립고궁박물관은 1일부터 각종 예방 장비를 비치하고 2개월에 1회 실시하던 건물 전체 소독을 주 1회로 확대 실시하기로 했다. 한편 18일에 개막하는 광주 디자인비엔날레는 당초 11월4일까지 48일간 열릴 예정이던 행사기간을 10월11일까지로 24일간으로 대폭 축소하고 개막식도 간소화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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