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빙 앤 조이] 서비스는 '보름달' 비용은 '반달'

■호텔 추석 패키지 상품
싼 가격에 전망 좋은 객실… 수영장·사우나 손님 적어 전세 낸 듯 이용




올해 추석 연휴는 토요일, 일요일을 끼고 3일밖에 안 돼 직장인들은 한숨이 절로 나온다. 고향에 내려가자니 오고 가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릴 것 같고 서울에 있어도 연휴 기분 내기는 어려울 것 같은 올 추석 연휴. 귀성행을 포기했다면 연휴 기분을 만끽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듯하다. 추석은 평소 20만~30만원대였던 특급호텔 패키지를 10만원대에 이용할 수 있는 유일한 시기다. 이용객수도 연중 가장 적어 이럴 때 호텔을 찾아 왕 대접을 받으며 휴식을 즐겨야 한다는 게 마니아들의 전언이다. 이번 추석은 연휴가 짧아 서울에서 시간을 보내는 가족들이 많아진 만큼 원하는 호텔 패키지를 이용하려면 예약을 서두르는 것이 좋겠다. 나들이에 나선 가족들을 위해 추석 이벤트를 진행하는 곳부터 영화ㆍ공연 티켓을 덤으로 주는 곳까지 상품 구성도 다양하다. ■가격은 10만원대 서비스는 특급 올해 특급호텔들이 선보인 패키지 가격은 최저 11만5,000원(임피리얼팰리스ㆍ이하 세금 및 봉사료 별도)이다. 평소에는 숙박료만 20만~30만원대에 달하는 서울 신라호텔도 디럭스 1박 상품이 13만원, 서울 프라자호텔은 영화권 2매를 포함해 12만원, 세종호텔은 공연 티켓을 포함해 12만원에 추석 패키지 상품을 내놨다. 일부 호텔들은 추석 명절에 객실 점유율이 절반도 안 되다 보니 객실 1박 숙박료에도 미치지 못 하는 10만원대에 상품을 구성해 내놓는 것이다. 이용객 수가 적은 만큼 손님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한 서비스의 질은 더욱 높아진다. 때문에 평소에는 챙기지 못 했던 숨겨진 서비스를 속속들이 찾아내 누려볼만하다. 평소에는 주말이면 붐비던 레스토랑과 피트니스, 사우나도 추석 때만큼은 한적하다. 수영장, 사우나를 전세낸 듯 사용하고 호텔 곳곳을 누비며 시설 탐방을 해보는 것도 괜찮다. 보통 가장 저렴한 기본 패키지 상품엔 조식이 포함돼 있지 않으나 할인가에 조식을 신청할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 이그제큐티브 객실 등 상위 등급 객실을 이용하는 고객에게는 라운지에서 간단한 스낵과 음료, 주류 등을 무한 제공하므로 놓치지 말고 이용해보자. 특히 추석 패키지 이용객에 한해 전 객실에 라운지 이용 특혜를 주는 곳도 있다. 리츠칼튼 서울의 경우 추석 패키지 이용객에게 하루 네 차례 클럽라운지에서 제공하는 조식과 핑거푸드, 디저트, 각종 음료를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호텔에 따라서는 체크아웃 시간을 2~3시간 이상 연장해 주는 경우도 있고 체크인시 객실 사정에 따라 전망이 좋은 객실로 옮겨주기도 한다. 객실이 비교적 여유로워 평소 이용하기 어려웠던 전망 좋은 객실을 손쉽게 차지할 수 있는 것도 추석 연휴 때다. ■연휴에는 가족호텔로 변신 온가족이 모이는 명절답게 호텔 패키지 상품도 3~4인 가족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바뀐다. 평소에는 추가 인원에 따른 비용을 받았던 호텔들이 3~4인 가족 방문객을 위해 엑스트라 베드를 제공하고 객실 업그레이드 혜택을 제공한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과 세종호텔(13세 이하 어린이 동반 3인 가족에 한해)은 가족 고객에게 무료로 객실을 업그레이드 해주고 JW메리어트, 밀레니엄 서울 힐튼 등이 엑스트라 베드를 무료로 제공한다. 가족이 즐길만한 프로그램도 풍성해진다. 서울 신라호텔은 10월 2~4일 3층 연회장 메이플룸에서 '헬로우 뮤지엄 어린이 미술관과 함께하는 키즈클럽'을 무료로 운영, 아이들은 추석 보름달에 얽힌 동화와 미술작품을 감상하며 아트북을 만들어볼 수 있다. 한가위 선물을 주거나 윷놀이, 송편 만들기 등의 이벤트를 진행하는 곳도 있다. 제주신라호텔은 추석 당일 대연회장에서 추석 특선 국악뮤지컬 공연(1인 5,000~1만원)이 펼쳐지며 온 가족이 함께하는 송편 만들기 행사(한 가족당 2만5,000원)도 진행한다. 호텔 식당은 송편, 민속주, 과일을 나눠 먹고 제기차기, 투호 등 민속 놀이를 즐길 수 있는 민속장터로 꾸민다.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은 추석 전날인 2일 더글라스 하우스 라운지에서 송편 만들기 이벤트를, 3일에는 명월관 야외 펍가든에서 윷놀이, 투호 등을 겨루는 민속놀이 한마당 이벤트를 마련한다. ■영화ㆍ공연 등 덤 상품도 다양 추석의 백미는 단연 영화다. 서울 프라자호텔은 인근 영화관에서 사용할 수 있는 관람권을 제공하며 리츠칼튼 서울은 객실에서 영화 한 편을 골라 객실에서 감상할 수 있다. 저렴한 가격에 공연 표까지 얹어주는 패키지도 있다. 서울웨스틴조선호텔은 '추석 막심 스위트(30만원)'를 선택할 경우 전자 바이올리니스트 막심의 내한공연 R석 2매(20만원 상당)를 제공하고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은 워커힐 씨어터에서 댄스쇼를 관람하는 토데스 패키지를 19만7,000원(티켓 2매)에 제공한다. 서울 명보 아트홀에서 기네스 기록을 가진 캐나다의 버블 아티스트 팬 양이 펼치는 '팬 양의 버블월드' 티켓(1인 3만8,000원 상당)을 제공하는 세종호텔 추석 패키지 상품은 12만원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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