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릉4구역, 옛 한옥·골목길 보존한다


그동안 노후ㆍ불량 주거지를 재정비하는 과정에서 사라졌던 도시형 한옥군과 골목길이 그대로 보존되는 재건축 단지가 나온다. 서울시는 11일 정릉4구역을 한옥 보존형 재건축정비구역으로 지정고시할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지역 내 한옥이 보존되면서 재건축 사업이 진행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 정비사업의 경우 정비예정구역을 모두 철거한 뒤 신축하는 방식이어서 한옥 유형의 건축물과 골목길이 사라지고 아파트와 현대식 보행로가 들어서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정릉4구역 재건축정비계획에서는 구역 내 한옥 건축물 4개를 중심으로 주변 터를 보존해 단지 내 시설로 새롭게 조성하도록 했다. 도시형 한옥군 보존 지역은 안마당ㆍ골목길ㆍ담장ㆍ장독대 등 한옥의 요소와 마을마당ㆍ툇마루ㆍ우물 등 전통마을의 요소가 결합돼 한국적 마을의 정취가 느껴지도록 꾸며질 예정이며 경로당 등 주민공동이용시설로 사용된다. 시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도 재개발ㆍ재건축 지역에 보존할 가치가 있는 한옥이 있다면 이를 공동시설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릉4구역은 용적률 202.6%, 건폐율 22.2%가 적용돼 최고 층 수 21층(평균 16층) 아파트 9개동, 534가구가 지어지며 오는 2013년께 입주가 이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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