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병원그룹의 차바이오앤디오스텍의 미국 현지 자회사 ‘스템 인터내셔널은 세계 최초로 인간배아줄기세포주를 이용한 혈소판 분화 유도 및 생산에 성공했다고 12일 밝혔다.
차병원그룹은 지난 2009년 인간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해 세계 최초로 적혈구를 생산한데 이어 혈소판까지 생산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줄기세포를 이용한 인공혈액의 상용화를 앞당기고 혈액부족문제를 해결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획기적인 성과로 평가받고 있는 이번 연구는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셀 리서치(Cell Research, IF 8.151, 상위 2% 이내)’ 온라인판에 지난 11일 게재됐다.
스템 인터내셔널 연구팀은 불임치료 후 남은 수정란에서 추출된 인간배아줄기세포를 혈소판의 전 단계인 대핵세포로 분화시켰다. 또한 대핵세포가 점점 성장하면 세포 내부를 채우는 세포질의 일부분이 분리되어 혈소판으로 분화된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세계 최초로 배양된 혈소판이 실제 정상 혈액의 혈소판과 구조적, 형태학적으로 동일함을 밝혔다.
이번 연구의 연구책임자인 스템인터내셔널의 시 지앙 루 박사는 “세계 최초로 인간배아줄기세포 유래 혈소판이 혈액응고 및 수축 등의 기능이 정상혈액의 혈소판과 동일한지 기능테스트(생쥐 실험)까지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것은 이번에 생산한 배아줄기세포 유래 혈소판이 생존동물에게 안전하게 임상적용이 가능함을 세계 최초로 규명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바이오앤디오스텍 정형민 사장은 “인간 배아줄기세포는 무한대의 증식능과 모든 세포로의 분화능을 가진 만능세포”라면서 “이번에 생산한 혈소판은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했기 때문에 대량생산이 가능하고, 생산한 혈소판의 형태는 물론 기능까지 정상 혈액의 혈소판과 동일함을 밝혀 안전하게 임상적용이 가능하다는데 매우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이번 연구성과는 인공적혈구와 함께 인공혈소판을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을 개발한 것으로, 인공혈액의 상용화를 앞당기게 됐다”면서 “향후 인공혈액연구에 박차를 가해, 수년 내 전 세계 누구나 수혈이 가능한 안전한 인공혈액을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병원그룹은 지난 2008년 세계 최초로 인간배아줄기세포에서 혈액세포를 생산할 수 있는 혈액-혈관형성전구세포를 유도하는데 성공했으며, 이를 이용해 세계 최초로 인공적혈구를 생산하는데 성공한 바 있다.
한편 스템인터내셔널은 인공적혈구와 인공혈소판 생산 기술에 대해 특허출원을 마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