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미국 코닝 최대주주 된다

23억달러 투자 7년 후 지분 7.4% 보유

삼성디스플레이가 160년 전통의 특수유리 및 세라믹 제품업체인 미국 코닝의 최대주주가 된다. 대신 삼성과 코닝의 합작사인 삼성코닝정밀소재의 지분 및 경영권은 코닝에 넘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3일 코닝과의 협력관계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포괄적 사업협력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의 효력은 내년 초에 발생한다.

이번 계약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는 총 23억달러를 투자해 코닝의 전환우선주를 취득하고 7년 뒤 이를 보통주로 전환할 예정이다. 이 경우 삼성디스플레이는 코닝 지분 7.4%를 보유하면서 최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다만 삼성디스플레이는 코닝의 최대주주가 되더라도 경영에는 직접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또 삼성디스플레이는 보유한 삼성코닝정밀소재 지분 43%를 코닝에 매각한다. 매각대금은 19억달러 정도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 밖에 삼성코닝정밀소재의 지분청산 과정에서 이 회사가 보유한 현금과 비유형자산 등을 지분에 따라 배분 받아 3조7,000억원가량의 현금을 확보하게 된다.

현재 삼성코닝정밀소재 지분은 코닝이 50%, 삼성디스플레이가 42.6%,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이 7.32%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코닝은 삼성디스플레이 지분뿐 아니라 홍 회장의 지분도 모두 사들여 삼성코닝정밀소재 지분 100%를 확보, 단독 경영권을 가지게 된다. 삼성코닝정밀소재 임직원들의 고용은 코닝이 그대로 승계한다.

삼성과 코닝은 합작관계가 해소되더라도 기존에 함께 생산해온 액정표시장치(LCD) 기판유리의 경우 장기 공급계약을 통해 협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또 양사는 앞으로 신사업에서 서로의 강점을 살려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방침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한 관계자는 "코닝과의 이번 계약체결은 그간 디스플레이 기판용 유리제조 위주였던 양사의 40년간 협력관계가 한 단계 격상돼 다른 사업 분야로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