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지방 우유가 웰빙 바람을 등에 업고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9일 업계 추산에 따르면 저지방 우유 시장은 ▦2007년 1,134억원 ▦2008년 1,320억원 ▦2009년 1,811억원 등으로 커지고 있다. 올해의 경우 2,500억원까지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우유 시장에서 저지방 우유가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지난 2006년 말 4%도 채 안 되는 수준에서 올 1ㆍ4분기 8%를 웃돌 만큼 성장했다. 지난 2000년대 초반 무렵부터 출시되기 시작한 저지방 우유는 건강이나 몸매 관리에 유용하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밋밋한 맛이 시장 확대에 아킬레스건으로 적용해 왔다. 하지만 최근 이런 단점이 많이 보완되고, 소비자들도 맛 보다는 칼로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저지방 우유는 대표적인 기능성 우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매일유업은 김연아 선수를 광고모델로 기용하면서 저지방 우유 시장에서 파이를 부쩍 키웠다. 이 회사의 효자 상품은 바로 지난 2008년 4월 리뉴얼해 선보인 '저지방&칼슘'. 웰빙과 다이어트라는 트렌드에 맞춰 우유의 지방 함량을 0.8%로 줄이고,칼슘은 일반 우유의 2배가 넘는 220㎎에 달하는 게 특징이다. 올 1ㆍ4분기 매출은 195억원으로, 리뉴얼된 모델이 나오기 직전인 지난 2008년 1ㆍ4분기매출(27억원)의 7배가 넘는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2008년 2ㆍ4분기를 기점으로 저지방 우유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며 "지난해 683억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올해는 700억~800억원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우유도 저지방 우유의 성장세가 돋보인다. 일 평균 우유 판매량(200㎖ 기준)을 보면 ▦2006년 23만개 ▦2007년 28만개 ▦2008년 33만개 ▦2009년 40만개 등으로 상승 곡선이 뚜렷하다. 이를 매출로 환산하면 ▦2006년 217억원 ▦2007년 278억원 ▦2008년 348억원 ▦2009년 523억원에 이른다. 올 상반기에도 월 매출이 꾸준히 상승해 5월에는 58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5월에는 프리미엄 저지방 우유 '스타일리스트'를 내놓아 매출 성장세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하단은 둥글고 상단은 사각형 모양으로 각이 진 파격적인 디자인을 뽐내는 스타일리스트는 지방 함량을 일반우유의 절반으로 줄였지만 맛은 일반 우유와 거의 비슷해 젊은 층에게 크게 어필할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맛있는 우유 GT 저지방 우유 로우'를 판매하는 남양유업도 지난해 30%가 넘는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선진국에서 저지방 및 무지방 우유 시장은 일반 우유 시장보다 클 정도"라며 "트렌드가 강하게 작용하는 기능성 우유 시장에서 저지방 우유가 확실한 대세로 자리잡는 분위기"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