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기업 경영파일] 손복조 대우증권 사장 "증권사 수익많이 내려면 위험 감수할 능력 갖춰야""브로커리지 집중 전략 주효, 단기간내 자본력 확충 성과" 박현욱 기자 hwpark@sed.co.kr “증권사의 핵심 경쟁력은 자본력입니다. 고수익을 올리려면 투자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하며 그렇지 못하면 몇 푼 안 되는 수익에만 급급할 수 밖에 없습니다” 손복조(56) 대우증권사장은 그 동안 주식위탁매매(브로커리지) 부문에 집중한 것이 단기간 자본력을 키우는 원동력이 됐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자기자본을 늘리려면 증자를 하거나 이익을 많이 올려 사내 유보금을 쌓아야 하는데 대우증권은 자본금이 1조원에 달해 증자가 어려웠다”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수익을 많이 내는 방법 밖에 없었다”고 취임당시의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경영위기를 극복하고 짧은 시간에 많은 이익을 내기 위해서 선택한 것이 브로커리지에 집중하는 전략이었다는 게 손 사장의 설명이다. 손 사장은 당시 브로커리지가 아닌 자산관리를 선택했다면 지금의 대우증권은 없었다고 단언한다. 손 사장은 “대형증권사의 수익에서 자산관리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은 10~15% 안팎에 불과한 반면 브로커리지는 70%에 달한다”며 “결국 브로커리지의 시장점유율을 높여 자기자본을 확충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우증권의 지난 2월말 현재 자기자본 규모는 약 1조9,500억원으로 2006회계연도가 마무리되면 2조원 달성이 예상된다. 손 사장이 취임한 지난 2004년 1조2,934억원과 비교하면 7,000억원 정도가 늘어난 셈이다. 손 사장은 “ 대형증권사가 하루 필요한 자본이 1조5,000억원 정도인데 자기자본이 2조원이 되면 5,000억원의 여유자금이 생기게 된다”며 “만약 자기자본이 1조원에 그친다면 5,000억원을 빌려와야 하고 여유자본이 없으면 고수익을 올릴 수 있어도 포기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유자본을 이용해 유상증자나 회사채인수 등 기존 IB부문에서도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가령 유상증자 주간사로 나서 공모물량이 미달될 가능성이 있더라도 손실을 떠안을 여력이 있으면 발행기업에 더 높은 수수료를 요구할 수 있다는 것. 손 사장은 2007회계연도 순이익 목표를 1조원으로 잡았다. 앞으로 3~4년 동안 매년 순이익 1조원을 달성한다면 오는 2010년에는 자기자본이 최소 5조원에 이를 것이란 계산에서다. 또 그동안 주식위탁매매 부문에 집중한 덕분에 글로벌 플레이어로 나설 수 있는 기반을 어느 정도 갖춘 만큼 이제는 과감하게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린다는 전략이다. 그는 “여유자본이 3조원 정도 되면 한건에 4,000억~5,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M&A 딜에도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만큼 투자하면 현재 연간 순익의 몇 배 이상을 한번에 올릴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올해도 자기자본투자 등을 확대해 IB분야에서만 수익의 30~40%를 올라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대우증권이 산업은행의 자회사로 남아야 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싱가포르 최대 국영투자회사인 테마섹처럼 글로벌 IB들과 경쟁할 수 있는 선도증권사를 키우는게 급선무”라며 “이를 위해 자본력과 IB투자시스템을 갖춘 산업은행의 자회사로 남아 있는 것이 국익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7/03/14 18:02